회전근개파열

▲ 송민철 울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손상 심해지면 파열부위 커져 운동장애 발생
자연 치료 쉽지 않아 빠른 병원 치료가 필요
부상 예방 위해 운동전엔 충분한 준비운동을

50대 중반의 직장인 최모씨는 집 주변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선 이후부터 수개월째 골프삼매경에 빠졌다. 집에서도 스윙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이었던 최씨는 지난주 골프연습장에서 멋지게 스윙을 한 후 갑자기 어깨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주위에서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통제 복용 및 스트레칭을 했으나 별다른 호전이 없었다.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최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포츠 인구 증가로 어깨질환도 늘어나

지금과 같이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탓에 실내에서 활동이 가능한 스크린골프나 배드민턴 등 실내스포츠를 주로 즐기게 된다. 하지만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어깨주변의 인대와 근육들이 쉽게 경직되면서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는 계절이다.

특히 스포츠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그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스포츠 손상에 의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이어주는 4개의 근육을 지칭하는 것으로 어깨를 움직일 때 안정성과 운동성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해 파열되는 경우 통증으로 인해 어깨 움직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에 의한 통증으로 최씨처럼 야간에 수면장애를 겪을 수도 있고, 약화된 근력으로 인해 팔을 들거나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발생 할 수 있다. 또한 손상이 심해지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고, 파열부위도 커져 운동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송민철 울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더욱 큰 문제는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파열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돼 힘줄이 끊어질 수도 있다”며 “자연적인 치유가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어깨의 불편함을 느낀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운동 전후에 준비운동 필수

회전근개파열의 자연 경과를 보면 파열된 힘줄이 다시 아물게 되는 경우는 드물며, 손상된 힘줄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됐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뚜렷한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관절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관절내시경은 병변 부위를 최소한으로 절개, 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특수 내시경을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최소한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2~3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으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겨울철 운동을 할 시에는 평소보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겨울철에는 몸의 근육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활동성이 떨어지므로 운동을 전후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운동 후 몸이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송 전문의는 “40~50대 이상의 연령대는 특히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운동을 할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초보자들의 경우 의욕을 앞세워 몸을 무리하게 사용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정확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