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위패·영정 모신 삼일사…독립운동가 박상진 생가…

▲ 1919년 4월8일 남창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남창시장 인근에 세워진 ‘남창의거기념비’.

독립기념관 제공

울산지역에 독립운동의 정신이 깃든 장소가 어디 있을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도심 곳곳에 3·1운동의 숭고함을 기릴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 남아있다. 제98주년을 맞는 1일 자녀, 부모, 가족들과 함께 이들 역사의 현장을 찾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울산에선 1919년 3·1운동이 전개된지 한달여가 지난 4월2일 언양장에서, 4월4·5일 병영 일신학교(현 병영초등학교)에서, 4월8일 남창장에서 각각 독립만세 운동이 전개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현재 언양알프스시장 인근에는 3·1운동 사적비가, 병영초에는 병영 3·1운동 기념 조형물이, 남창시장 인근에는 남창의거기념비가 각각 세워져 있다.

▲ 1919년 4월4일 병영 만세운동이 시작된 병영초등학교(옛 병영 일신학교) 내 ‘삼일운동 기념비’.

독립기념관 제공

특히 병영초 인근에는 병영 만세운동 당시 일제의 총탄에 순국한 김응룡·문성초·엄준·주사문 지사와 옥고를 치른 권석운·김송근·김장수 등 22명의 지사의 위패와 영정 등을 모신 사당인 삼일사가 위치하고 있다.

북정동 중부도서관 인근에는 일제시대 울산지역의 민족·사회·문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울산청년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1920년대 후반 좌우익 세력이 합작해 결성된 대표적인 항일단체인 신간회 울산지회가 창립된 곳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각종 창립대회 및 강연장·강습회·토론장으로 활용됐고, 사회운동의 중심지로 지역 사회에 자리매김했다. 현재 삼일회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구에는 3·1운동 이후 계몽·문화운동 차원의 노동야학인 보성학교가 1922년 동구 일산동 인근에 건립됐다. 1945년 폐교 때까지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지역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건물은 없어지고 학교를 세운 성세빈의 공덕비가 남아 있다.

▲ 울산 동구 일산동 159에 건립된 계몽·문화운동 차원의 노동야학인 보성학교. 지금은 건물 없이 학교를 세운 성세빈의 공덕비만 남아 있다. 독립기념관 제공

북구에서는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생가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에는 이미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가가 기념관으로 조성돼 있다.

울산대공원 동문 인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2015년 3월1일 세워졌다.

▲ 삼일절을 하루 앞둔 28일 울산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동문 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만져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국내·외에 세워진 열세 번째 평화의 소녀상으로 ‘분단 7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전쟁을 반대하고 인권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120만 노동자와 울산시민이 함께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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