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면적 좁아 기준에 미달...공유수면 포함도 기대 난망

▲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대왕교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공원면적 좁아 기준에 미달
공유수면 포함도 기대 난망
“공원내 안되면 주변에라도”
동구청, 계속유치 계획 밝혀

올해 한국관광 100선에 들며 울산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동구 대왕암공원 내 숙박시설 건립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공원면적 기준 미달에다 교육연수원 이전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동구청에 따르면 권명호 동구청장은 공약사업으로 지난 2015년 대왕암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숙박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18년까지 민자유치 방식으로 리조트 혹은 유스호스텔을 건립해 대왕암공원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부관광객을 수용할만한 숙박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체류형 관광지 전환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문을 연 대왕암공원 내 오토캠핑장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제로 대왕암공원이 체류형 관광지로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대왕암공원 공원면적이 숙박시설 건립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계획상 대상지인 교육연수원 이전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우선 행정적으로 대왕암공원 내에 숙박시설 건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련법상 공원 내 숙박시설 건립을 위해서는 공원면적 100만㎡ 이상이 돼야하는데 현재 대왕암공원은 94만2000㎡에 불과하다.

공원면적 100만㎡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대왕암과 공유수면 등의 면적을 공원화하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하다. 때문에 동구청은 지난 2015년 대왕암과 바위 인근 공유수면을 포함한 5만9000㎡를 공원에 포함시켜달라고 울산시에 건의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울산시 측은 현재 수립돼있는 대왕암공원 개발계획에는 숙박시설 건립계획 등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보상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결정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동구청은 대안으로 굳이 대왕암공원 내부가 아니더라도 대왕암공원을 중심으로 숙박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재 방어동에는 최근 72실 규모의 관광호텔 유치를 확정했고, 일산해수욕장 일대에도 숙박시설 유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대왕암공원과 성끝마을 일대 보상작업이 끝나면 울산시에서 공원조성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숙박시설을 지을 방법이 없지만, 굳이 대왕암공원 내부가 아니더라도 주변을 중심으로 숙박시설을 유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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