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해소·지배구조 개선...국민연금 등 전폭 지지로 통과

▲ 현대중공업이 6개 회사로 분할되는 안건에 대한 주주총회 찬성률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이 6개 회사로 분할되는 안건에 대한 주주총회 찬성률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측의 강경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업가치 측면에선 회사 분할이 유리하다고 주주들은 판단한 것이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의 ‘분할계획서 승인’과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총 2개의 안건은 각 98%(3866만 주), 95%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회의에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3945만9130주) 중 약 98%(3866만7966주) 찬성으로 가결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은 약 9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주주별로는 현대중공업 주식 8%를 가진 2대주주 국민연금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약 15%의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압도적 찬성은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 ISS는 주주총회에 앞서 “사업분할을 통해 현재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모든 순환출자가 해소되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회원사들에게 현대중공업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오는 4월1일자로 분사되는 개별회사들은 강점을 최대화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전자 부문(가칭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은 미국 에너지 규제 완화, 신흥시장 개발, 중동 유가 회복세 등에 따라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는 각국의 인프라 확대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판매망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로봇(현대로보틱스)은 연간 4000대 생산 규모를 2배 수준으로 확장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운송 로봇시장에도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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