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입주 희망업체 전무…포항시·LH 대책 마련 ‘고심’

경북 포항에 조성 중인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공장용지 분양률이 전무해 극심한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경북 미래 먹을거리인 타이타늄 산업 등 첨단 부품소재 업종 유치를 위해 야심 차게 만들고 있는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철강 등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빨간 불이 켜졌다.

블루밸리 산단은 포항시 구룡포읍과 동해·장기면 일대 611만9천㎡에 7천360억원을 들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고 있다.

2014년 10월 1단계 공사(295만2천㎡)에 들어가 현재 54%의 공정률을 보인다. 2018년 6월 완공 예정이며 2단계 사업은 2019년 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단을 조성하면 타이타늄과 철강, 자동차, 선박, 에너지·IT 분야 첨단 부품·소재 업체가 입주한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2014년 3월 상업용지(4만7천여㎡)를 시작으로 작년 5월까지 이주자 택지(7만4천여㎡)와 공동주택(8만6천여㎡), 단독주택(5만2천여㎡), 지원시설용지(1만8천여㎡)를 모두 분양했다.

그러나 작년 9월 공장용지 37만㎡에 분양 공고를 냈으나 지금까지 입주 희망업체는 전무하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수의계약으로 변경해 분양에 나섰으나 문의전화조차 거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입주를 희망한 1개 업체도 분양이 저조하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양률 저조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기업 채산성이 크게 악화해 철강, 자동차, 선박, 에너지·IT 등 블루밸리 산단에 유치할 업종 관련 업체들이 투자 여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포항 주력인 철강산업 위축과 높은 분양가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3.3㎡에 69만4천원으로 김천일반산업단지(36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포항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58만6천원)와 비교해 10여만원이나 비싸다.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는 업체들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포항시와 LH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는 최근 블루밸리 산단에 투자유치 촉진을 위해 LH 포항사업단, 한국산업단지공단, 포항상공회의소, 철강관리공단, 경북동부경영자협회 등 관련 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했다.

산단 조성 상황과 분양률 저조 원인을 분석하고 타이타늄 신소재 관련 업종 유치와 울산 자동차 부품업종 유치 방안도 토의했다.

또 산업단지 분양 필지를 세분화하고 유치 업종도 다양화하기로 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김영철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관련 단체와 함께 블루밸리 산단 장점, 특화한 입지 여건, 다양한 지원책 등을 내세워 효율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