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벨트를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발생하는 데 이어 남해안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경남 하동 금성면에 있는 3천200마리 규모의 육용오리 농장과 5만 마리 규모의 전북 군산 육계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두 농가 모두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N’타입과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6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남 강진 오리농장의 경우 H5N8형 AI로 확진됐다.

지난달부터 서해안 벨트를 따라 AI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남해안 지역인 하동에서도 AI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하동 농장의 경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철새가 많은 섬진강 근처”라며 “특히 이 일대에서는 며칠 사이 서해안 벨트를 따라 발생한 H5N8형이 아니라 기존에 퍼졌던 H5N6형이 야생조류에서 최근까지도 검출된 사실이 있어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의 경우 지난달 6일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과 9.7㎞ 정도 떨어져 있는 데다 철새 도래지인 금강과 만경강 지류와 가깝다.

AI 재확산 우려가 가시화되자 당국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전남·북과 광주에 이어 충남·세종·경기·인천 지역에 대해서도 전날 자정부터 36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시 명령을 발동했다.

또 최근 익산에서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그룹이 운영하는 육용종계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했고, 오리농장의 대부분이 계열화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가금 계열화 사업자의 방역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2일 회의를 열어 방역 미흡시 제재 조치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