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찬 울산스마트동물병원 원장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늙고 병들어 죽는다. 늙는다는 것은 신체의 기관과 조직이 쇠퇴되어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쉽게 감염되고 회복이 어려워지는 현상이다.

동물에게 생명을 유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관은 심장이다. 심장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생명체를 유지시키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기관이다.

모든 동물에게서 노령화 현상은 심장기능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도 노령화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중 하나가 심장질환이다.

시대적 트렌드로 시작된 반려동물의 입양 붐이 2002년부터였기 때문에 지금 그때에 입양된 반려동물이 노령화가 시작되는 나이에 접어들었거나 접어들고 있다.

필자의 병원에도 심장병환자들의 내원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필자의 병원은 24시간 운영되고 있어 응급실로 내원하고 있는 심장병 환자가 많다.

심장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숨을 잘 쉬지 못하고, 혀의 색깔이 파랗게 변하고, 잇몸색이 하얗게 변하고, 밥을 잘 먹지 않고, 활기가 떨어지며 심각한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 이런 심각한 경우에는 수의사의 진단으로 약물치료나 수술적 방법이 지시되는 경우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사전 예방이다. 심장병의 정확한 진단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확진할 수 있지만 수의사의 청진만으로 이상 유무를 간단하게 확인 할 수 있기 때문다.

여덟살 이상의 강아지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의 나이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때부터 1년에 한번 씩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한 달에 한번씩 심장사상충 접종을 빠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검진과 사전 예방을 통하면 10년이 체 안되는 자연상태의 개과동물의 수명은 20년까지 가까이 늘어날 수가 있다. 실제로 필자의 병원에도 20살이 넘은 초노령견도 내원하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숨이 가빠지고 조금만 운동(산책)을 해도 쉽게 지친다. 이런 작은 현상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다가 병원에 와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늙는다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순환의 한 단계로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늙음의 상징 같은 심장병도 조기에 진단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더 많은 시간을 건강하게 보호자와 함께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허찬 울산스마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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