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스토리텔링으로 재무장한 울산명소 - 6.‘동해안을 품다’ 강동 해안길

▲ 약 2000만년 전 신생대에 만들어진 울산시 북구 산하동의 강동화암주상절리.

2000만년의 역사 담긴 ‘화암주상절리’
지압효과 좋은 건강산책길 ‘몽돌해변’
싱싱한 활어·대게 맛볼수있는‘정자항’
여름이면 열리는 ‘해양레저체험마을’
소문난 일출명소 ‘당사해양낚시공원’

울산 북구 강동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동해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도 좋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산과 바다로 이어지는 ‘강동사랑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울산에서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군은 각각 바다를 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몽돌이 파도에 하얗게 부서지는 북구 강동 해안가는 동해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멋을 품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인 지난달 28일 북구 산하동 강동화암주상절리. 바닷가 바위는 육각형의 긴 기둥이 포개진 것처럼 특이하다. 약 2000만년전 신생대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급속냉각하며 지금의 절경을 연출했다. 자연이 빚은 화암주상절리는 주변 경관과 더불어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다. 동해안에 있는 용암 주상절리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를 지키는 갈매기들이 그 곳에서 쉬었다 날기를 반복하고 있다.

▲ 울산 북구 강동 당사해양낚시공원의 다리 난간에 걸려있는 ‘사랑의 조개고리’.

주상절리를 감상하고 동해안로를 따라 내려오면 강동몽돌해변이 펼쳐진다. 정자항을 시작으로 제전항~우가항~당사항은 강동사랑길에 포함된다. 북구의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로 총 7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그중 1구간인 강동몽돌해변은 둥글고 매끄러운 몽돌밭이다. 지압효과가 좋아 건강산책길로도 각광받는다. 정자항에 들어서면 울산의 상징인 고래모양 귀신고래등대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마주보고 서 있는 암수 귀신고래등대는 서로를 지켜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연인들이 사랑을 다짐하는 장소로도 인기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느라 허기가 진다면 강동의 맛을 볼 차례다. 정자항에는 활어직판장과 80여개의 횟집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시사철 싱싱한 활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울산의 특산물인 정자대게는 1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다. 살집이 꽉 찬 러시아산 박달대게, 킹크랩 등도 다양한 코스요리로 즐길 수 있다.

요즘 정자항에서는 돌미역을 말리는 아낙네와 가자미를 가득 싣고 들어오는 어부들도 만날 수 있다. 북구 강동의 특산물 돌미역은 3월이 제철이다. 양식이 아닌 자연산을 맛볼 수 있다. 또다른 특산물 가자미는 1년 내내 정자항 어부들의 만선을 책임지고 있다.

조업을 마치고 복귀한 한 어부는 “오늘은 물때가 안 좋아 평소보다 많이 못 잡았지만 정자항 일대에는 싱싱한 자연산 가자미가 넘쳐난다”며 “우리 어민들에게는 가자미가 효자중의 효자”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자항은 전국 가자미 활어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100% 자연산만 취급한다.

▲ 울산시 북구 정자동 몽돌해변.

정자항 남쪽, 제전마을과 우가마을은 해양레저체험마을로 유명하다. 여름시즌에 운영되는 이들 체험마을은 투명카누, 고무보트, 고동맨손잡기 체험, 스토클링 등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전마을 ‘제전장어’는 북구 마을기업 1호점이다. 지역 어르신들이 수십년 노하우로 장어를 직접 손질하고 구워내 특별한 별미로 꼽히고 있다.

강동 해안길의 끄트머리에는 가족, 연인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당사해양낚시공원이 있다. 바다위 다리에 조성된 해양낚시공원은 주말이면 수많은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소문난 낚시포인트일 뿐만 아니라 일출명소로도 인기다. 특히 가리비 조개껍질에 사랑의 글귀를 적어 다리난간에 걸어놓는 ‘사랑의 조개고리’는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난간에 걸린 조개 껍데기마다 이곳을 다녀간 가족, 연인들의 사연이 담겨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강동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강동사랑길을 따라가면 북구의 관광명소와 먹거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며 “올해는 강동사랑길 대표 관광지 9곳에 스탬프투어함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기념품과 완주인증도장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이우사기자 woosa@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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