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차로 도로 달리던 소 13마리, 축사로 안전하게 이동

▲ 도로로 나온 소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한밤중 축사를 탈출, 도로를 달리던 소 떼를 경찰이 순찰차로 몰아 축사로 되돌려 보낸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2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10시 56분께 수원시 광교저수지 인근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로부터 “소 떼가 도로로 나와 사고 위험이 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축사를 빠져나온 소는 모두 13마리로, 왕복 2차로 도로를 무리 지어 달렸다.

출동한 창룡문파출소 직원들은 소 떼를 앞질러 도로를 순찰차로 막아섰다.

여기에는 한 시민의 차량도 가세했다.

그러나 소 떼는 보행자도로로 올라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조금만 더 가면 대학가로 진입하는 상황이어서 경찰은 총 3대의 순찰차를 동원해 경기대 입구 삼거리를 완전히 차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어 수소문 끝에 찾아낸 소 주인과 함께 소들을 진정시킨 뒤, 천천히 기수를 돌려 4km가량 떨어진 광교산 인근의 축사로 몰아갔다.

소를 모는 과정에서 몇 마리가 다른 길로 새는 등 말을 듣지 않았으나,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들이 말을 듣지 않아 다시 축사로 몰아가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늦은 시간인 데다 차량 통행이 뜸한 곳이어서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경찰이 소 떼를 모는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올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