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정수락 울산시씨름협회 회장

▲ 정수락 울산시씨름협회장이 울산씨름의 부흥을 위해 추진중인 전국대회 유치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일산해수욕장서 장사씨름 열고
대통령배 씨름왕대회도 계획중
실업팀 선수 처우 개선도 노력

“울산에서 설날장사씨름대회,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유치하려고 합니다. 2018년이나 2019년에는 동천체육관 특설 씨름장에서 전국의 장사들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수락(56) 울산시씨름협회 회장은 울산씨름의 부흥을 위해 전국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980년대 온 국민을 텔레비전 앞에 불러모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씨름. 지방 곳곳에서 황소나 송아지를 준다는 씨름판이 많이 활성화 됐지만 지금은 씨름을 취미삼아 하는 동호인은 거의 없다.

예전의 영광은 많이 퇴색했지만 정 회장은 울산 씨름의 발전을 위해 전국대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1회 울산시씨름협회장배 장사씨름대회도 오는 7~8월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해양축제기간에 개최할 예정이다.

선수부와 일반부, 학생부 등으로 나눠 시민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심어주고 씨름 활성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외에도 울산 어린이 씨름왕 선발대회도 개최한다.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에는 태화강 둔치에서 대통령배 씨름왕 선발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 선수들은 동구청의 김동휘가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증평인삼배에서 무룡중이 단체전 2위, 초등부 동구연합팀이 단체전 3위, 울산대가 단체전 3위를 차지했다.

소년체육대회에서는 무룡중 강보석이 동메달을 땄고, 시·도대항대회에서는 종합 3위를 거뒀다. 전국체전에서도 대학부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일반부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학산김성률배에서는 무룡중이 단체전 우승을 하는 등 울산 씨름을 대외적으로 많이 알렸다.

실업팀인 동구청 돌고래 씨름단, 울산대, 강남고, 무룡중, 대송중, 도산초, 옥성초, 방어진초, 양지초에서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정 회장은 “씨름을 하려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보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연계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전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는 동구청 돌고래씨름단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해 후배 선수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에서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선수들도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전국대회에 출전해 많은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전국체전 등에서 많은 메달을 가져오고 있다”며 “효자종목인 씨름에서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씨름협회는 지난해 5월 씨름생활체육회와 통합됐다. 정 회장은 김석원 전 회장과의 인연으로 협회 수석부회장을 5년 정도 맡았고, 통합 씨름협회가 추진되면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울산이 고향인 정 회장은 울산공고를 졸업했다. 지난 1989년 해명전기엔지니어링을 차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봉출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