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소방본부가 우회 출동로 확보와 비상소화장치 설치 등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해당 지자체와 협의, 지역 재정비를 통한 진입로 확보가 정답이다. 하지만 현실화되기까지에는 어려움이 많은 만큼 우선적으로 소방차 진입 불가지역과 진입 애로지역 특성에 맞는 자율진화체계라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특히 상습 불법 주·정차로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소방통로는 생명통로’라는 시민 의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새로 지정, 단속용 CCTV를 확대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성숙한 시민 의식이 뒤따르지 않는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하고 화재 발생 대상물이 전소되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5분 이내로, 최소 5분 이내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소방통로 확보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통로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자신에게 긴급을 요하는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그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원망스럽겠는가. 시민 스스로도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리고, ‘소방차 통행로는 시민의 생명을 살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한 통로’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