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당한 울산 중구가 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태풍 차바 홍수피해 원인분석 및 방지대책 수립 용역’을 대한하천학회에 의뢰, 관내 13개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원인조사 후 방지대책을 수립키로 한 것이다. 정확·객관성이 담보된 용역결과로 그 동안의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었으면 한다. 주민들과 중구의회가 제기하고 있는 혁신도시의 미흡한 우수대책과 중구청의 시설·인력관리 부실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과학적인 피해 원인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항구적 대책마련의 방향 제시될 것이라 믿는다.

용역은 피해 당시 발생한 홍수를 모형 재현해 실제 피해 현황과 비교 분석하고, 실험 결과가 향후 치수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계성과 적용성을 고려해 연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했던 태화·우정지역에 대해서는 혁신도시 우수대책이 제대로 수립됐는지와 우수대책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집중 조사해야 할 것이다. 피해주민들은 LH가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저류지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이 이번 재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민들의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는 학산동은 수문 운영기준이 적정했는지와 제대로 운영됐는지도 확인돼야 할 사항이다. 그밖에도 내황배수장의 가동중단 원인과 중단 시간 등 주민들의 의구심을 명쾌하게 해소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10월5일 태풍 ‘차바’로 울산 중구에서는 태화·우정시장 일대 상가가 대부분 물에 잠기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 주민들은 혁신도시의 사업시행자인 LH의 사전재해영향평가 부실 문제를 제기했고, 침수피해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신력있는 용역을 시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구의회도 ‘태풍 차바 피해원인규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통해 시설·인력관리 부실로 태풍피해가 가중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원인규명을 위한 용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재난원인조사용역이 그 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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