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과 ‘소형모듈원전’ 개발 협약

납 냉각재 방식 원전으로 안전하고 내륙 건설 가능

▲ 세진중공업은 지난 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본사에서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과 ‘소형 원자력발전소 개발 사업 및 기술 분야 상호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울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세진중공업이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의 동력원으로 쓰이는 소형 원전 사업에 진출한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본사에서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과 ‘소형 원자력발전소 개발 사업 및 기술 분야 상호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SMR)은 기존 대형 원전이 가지고 있는 발전용량의 5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인 소형 원전으로 현재 미국의 핵잠수함과 항공모함 등의 동력원으로 쓰이고 있다.

SMR은 납 냉각재 방식 원전으로 경수나 소듐 냉각재 대비 수소 폭발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자연순환 냉각 효과가 뛰어나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고, 영국, 미국, 러시아는 국가 과제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냉각수 대신 금속을 이용해 원자로를 식히기 때문에 해안에 설치해야 하는 기존 원전과는 달리 내륙에서도 건설이 가능하다. 공사 기간도 대형 원전의 절반 수준인 2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경제성도 높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원전시장은 12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내륙인 몽고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한 개도국의 소형원전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원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소형모듈원전을 통해 미래 신성장 산업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세진중공업은 조선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 4274억원, 당기순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는 등 조선 경기불황에 따른 업계 전반적인 수익성 감소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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