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현주 기자 문화부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을 가시화하면서 올해 울산방문의해를 선포한 울산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실제로 이달 말 울산여행을 예약한 중국 패키지 관광객들이 여행을 잠정 연기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베이징 일대 여행사에 한국여행상품 판매중단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객 유치가 힘들다면 ‘싼커’(개별관광객)를 유치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싼커는 사드로 촉발된 중국 정부의 여행 통제에서 단체관광에 비해 자유롭다. 싼커는 체류형인 탓에 소비가 많아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 올해부터 싼커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싼커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스스로 관광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 개별 여행객은 가이드 없이 여행명소를 직접 찾아다니고 지역교통수단을 이용하는만큼 그들을 위한 관광정보와 안내 시스템을 만드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정책이나 지원도 필요하다. 울산시는 카카오스토리에 ‘울산누리’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문화, 산업, 관광 등 다양한 시정소식을 게재하고 있다. 소식을 받는 사람은 3만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다. 반면 통영의 경우 1200여 명이 소식을 받지만, 이 효과는 웬만한 여행사 못지 않다. 그 곳에 업로드되는 여행정보를 보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통영을 찾고 있다. 신선한 관광정보가 업로드될 때마다 통영시는 문의전화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 한다.

이는 비단 중국 여행객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국내 여행객들도 단체형 패키지보다는 개별여행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초기 관광 행동은 대부분 패키지를 통하게 되지만, 관광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개별여행 방식으로 바뀐다. 관광의 형태가 단순 관망형에서 문화 체험형으로 전환된 이유도 개별여행객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울산도 개별여행객을 위한 콘텐츠 구축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석현주 기자 문화부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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