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협력 거부

▲ 대만 잠수함 SS-791 <위키피디아 캡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가 ‘자주 국방’을 내세워 강력히 추진하던 잠수함 건조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7일 대만 언론은 홍콩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刊)을 인용, 대만 해군과 잠수함 개발진이 지난달 선체 외형 설계와 관련한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을 비밀리에 방문, 지원을 요청했으나 줄줄이 거절당했다.

아주주간에 따르면 미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대만 해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잠수함 외형 설계 라이선스가 없으면 대만 잠수함 건조사업에서 전투·작전 시스템 장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만 측은 잠수함 외형 설계와 관련한 라이선스를 따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부분 설계도를 활용해 선체 외관 설계 제작이 가능한지 네덜란드측에 문의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해당 설계도가 부분적인 수리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들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밀한 계산에 의해 외관 설계가 이뤄져야 하는데 대만이 보유한 설계도에는 이러한 계산된 값이 없다는 것이다.

대만은 지난달 초 잠수함 건조 실무진을 네덜란드로 보내기도 했지만 특허권이 국가에 귀속돼 있다는 이유로 끝내 거절당했다.

이후 대만은 독일과 영국 등을 방문해 협조를 구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독일은 대만에 대놓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절 사유로 밝혔다.

신문은 대만이 최후의 수단으로 일본이 보관 중인 오야시오급과 하루시오급 잠수함을 고철로 매입한 뒤 미국으로부터 내부 시스템을 구매,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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