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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기업의 위기관리를 위해 ERM을 시행하자리스크 대응방안 찾는 ERM 시행으로
고객요구에 맞는 제품·서비스 개발해
글로벌 불황기 지속가능한 성장 도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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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7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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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최근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사면초가이다. 중국은 사드(THAAD) 배치결정 후 무차별적인 경제보복에 나서고 있고 미국은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기업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자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의 평균수명은 1930년께 약 90년에서 최근 15년으로 짧아졌다고 한다. 대우, 한보, 삼미, 해태, 동아건설 등과 같은 대기업들도 기업 운영과 전략이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오랫동안 잘 해오다가 한번 실패로 영원히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러나 100년 이상 세계 Top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선진기업들은 예외 없이 1990년 후반부터 ‘전사적 리스크관리(Enterprise Risk Management: ERM)’를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ERM이란 기업의 전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파악하고, 일정한 수준 내에서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프로세스이다. 이 프로세스의 국제적인 프레임워크 및 가이드라인으로는 사베인스 옥슬리법(SOX), 기업경영의 통제시스템(Corporate Governance), 유럽보험업위원회(FERMA), 위험관리 원칙(ISO 31000) 등이 사용되고 있다.

ERM을 시행하는 방법은 대응조직을 구축한 후 첫째 도시화, 기후변화, 인구통계학의 변화, 규제의 세계화, 자국 보호무역 등 지구상의 메가트렌드와 기업성장을 위한 혁신전략 등을 고려해 2~3년 주기로 ERM 방침과 로드맵을 업데이트한다.

둘째 매년 각 기업이 노출돼 있는 5~10가지 큰 리스크들을 과감히 노출시킨다. 이 리스크에는 시장 및 성장에 관련된 전략적 리스크, 물류 및 제조관련 리스크, 법규 준수 및 정치적 리스크, 재정적 리스크, HSEQ(보건·안전·환경·품질) 사고 리스크, 회사 이미지 저하 리스크 등이 포함된다.

셋째 이 리스크들에 대해 각각 심각도(severity)와 발생가능성(probability)을 고려해 리스크 매트릭스에 의해 적합여부를 판단한다.

넷째 부적합 수준인 경우 심각도 또는 발생가능성을 감소시켜 적합수준으로 만들거나 긴급사태 대책(contingency plan)을 수립해 시행한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도구로서 전사 리스크 평가, 비상관리, 윤리행동 규범, HSEQ 경영시스템 등을 사용한다. 기업이 ERM을 시행하면 법규 준수, 재산손실 방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을 보증할 수 있다. 각 기업별 ERM 성숙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1단계(ERM을 도입하지 않고 위기 발생시 사후 대응), 2단계(과거 경험 중심으로 ERM을 일부 도입 시작), 3단계(ERM 도입은 되어 있으나 미정착), 4단계(모든 조직에서 ERM을 능동적으로 적용)로 구분해 지속적인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는 2010년부터 성장률 정체(3.0% 이하), 수출·내수 동반 부진, 구조개혁 지체 등으로 성장궤도를 완전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근래까지 선진국 기업들을 모방, 지속 발전해 왔으나 이제 기업가 정신이 실종돼 가고 성장 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리스크와 기회는 항상 공존한다. 우리 기업들도 ERM을 철저히 시행하면서 고객 니즈에 맞는 고부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감으로써 위기의 시대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할 때다.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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