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경기 약속…올해 5경기, 입장료 배분도 9대1 불평등

▲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제2구장인 울산야구장에서의 경기 수를 해마다 줄이면서 울산지역 야구팬들을 홀대(본보 3월7일자 1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롯데가 지난 2011년 울산시와 체결한 제2홈구장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으로 드러나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6~9경기 약속…올해 5경기
입장료 배분도 9대1 불평등
지역 야구계 등 반발 고조
구장 사용료 20%로 올리고
타 구단 2연고지 유치 지적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제2구장인 울산야구장에서의 경기 수를 해마다 줄이면서 울산지역 야구팬들을 홀대(본보 3월7일자 1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롯데가 지난 2011년 울산시와 체결한 제2홈구장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으로 드러나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시와 롯데는 프로야구 전용구장인 문수야구장 건립을 앞두고 지난 2011년 10월 롯데의 1군경기 6~9경기를 매년 문수경기장에서 열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롯데는 정규리그 경기를 2015년부터 매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울산시와 경기 수 협의를 하면서 시범경기도 없이 단 5경기만 울산에서 치르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해 시범경기(6경기)와 정규경기(7경기) 등 13경기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지만 ‘매년 6~9경기’를 치르겠다는 협약을 위배한 것이다. 특히 울산시와 롯데가 체결한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프로야구단이 일방적으로 경기수를 줄여도 울산시는 아무런 제재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관중수입의 90%를 롯데측이 가져가는 협약도 ‘불평등 계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수야구장의 전체 입장료 수익금의 90%는 롯데구단이 나머지 10%는 울산시설공단이 가져간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울산시는 관중수입의 10%인 각각 1억103만원과 8899만원만 사용료 명목으로 받았다. 작년에는 시범경기·정규리그·2군경기 등 18경기에서 7000여만원을 받았다.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문수야구장이 그나마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것이 프로야구 정규리그인데 올해 롯데가 5경기만을 울산에서 열면 이마저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450억원을 들여 프로야구 전용야구장을 건설해 롯데에 제2구장으로 사용하게 한 점을 감안하면 사용료를 20%까지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 체육시설 관리운영 조례에 따르면 사용자가 관람권을 발행한 경우 관람수익의 20%를 사용료로 징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예외사항으로 체육활성화를 위한 경우 필요에 따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이 규정에 따라 문수야구장 사용료를 공단과 협약해 10%만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인근의 포항시와 삼성구단도 경기수 배정과 관련해 포항야구장에 대해 매 시즌 홈경기 중 1군 경기를 최소 9경기 이상 배정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삼성이 포항구장에서 경기 수를 줄여도 법적 구속력이 없고 배상의무가 없어 포항시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울산지역 야구계에서는 이런 사태에 대해 KTX 등 접근성도 좋아진 만큼 울산시가 롯데측에 제2구장 경기규정 협약 파기에 따른 책임을 묻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타구단의 제2연고지 또는 원정경기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대한 롯데측과 협의해 지난해 수준인 정규리그 7게임을 유치해 울산시민들의 야구 갈증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구단 측은 “아직 울산시와 경기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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