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인프라 늘지만 운영인력 부족
울산출신 관광관련 전문인력 유치
인력 양성기관 설립 등 대책 필요

▲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울산 방문의 해가 시작된 지 어느덧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2017년을 맞이한 울산은 지난 연말부터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해돋이 역사기행, 울산·경주·포항) 선정,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 관광 100선 중 4곳(간절곶, 대왕암공원, 십리대숲, 영남알프스) 선정, 2019 올해의 관광도시(중구) 선정 등 지역 내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더 나아가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맞고 있다.

또한 2017년 말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모노레일과 대왕암공원의 어린이테마파크, 2018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울산시민안전체험센터 완공 등 순차적으로 관광 관련 인프라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라 변화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다. 이외에도 울산시와 구·군 등이 진행 중인 다양한 관광개발계획을 감안하니 울산이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관광분야에서도 충분한 매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광자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새로운 관광상품이 함께 많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관광상품은 관광자원, 숙박시설, 음식점, 교통수단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종합상품이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서 타깃으로 선정한 개별관광객은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제시된 코스를 어려움 없이 이용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이 코스를 개발할 때 어려웠던 점이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인 대곡천 암각화군과 영남알프스 및 KTX울산역이 위치한 울주군과 대왕암공원 및 울산대교 전망대가 위치한 동구까지 연결하는 대중교통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태화강역에서 내려 간절곶이나 영남알프스까지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편 역시 많지 않다는 것도 해당된다. 비록 시내의 관광지를 연결하기 위한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평일에는 소수의 이용객만 태우고 운행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다.

지속적인 관광 개발은 관광자원의 개발이나 새로운 관광코스 추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이 관광지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 음식점이나 숙박시설 종사자의 웃는 얼굴과 따뜻한 인사 한마디,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친절 등이 결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U-Smile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서울에서 개최된 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도 U-Smile 회원들의 환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오는 7월에는 전국 각지의 관광학 교수들과 전문가 및 대학원생, 학부생들이 2박3일 동안 울산에서 ‘울산 관광’이라는 주제로 열띤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 때 동행하는 가족들을 위해 부모가 학술행사를 하는 동안 울산의 관광지를 직접 체험하는 팸투어가 함께 진행되는데, 이것이 바로 ‘컨벤션 효과’다. 학술행사와 투어가 동시에 진행됨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나오는 울산 관광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을 것이며,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 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다름 아니라 이 때 만들어진 여러 아이디어들을 실행할 관광전문인력이 울산에 부족하다는 점 때문인데, 울산과학대학교와 울산생활과학고,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제외하면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몇 년 사이에 울산에는 관광 인프라가 더욱 증가하는데, 이 인프라들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타지 출신들에게 일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울산에서 나고 자란 울산 출신 전문인력이 타 지역에서 울산으로 돌아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한 번 울산을 벗어나 다시 울산으로 돌아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울산이 다른 지역의 인구를 유입할 수 있었던 점은 3대 주력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관광전문인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갖춰야 할 것이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