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에코마켓 이번주 개장

▲ 태화강 에코마켓이 오는 11일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에서 재개장한다. 3년차에 접어든 태화강 에코마켓은 아나바다 개념의 벼룩시장과 달리 지역특산물로 만든 청정먹거리와 세상에서 하나뿐인 수공예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생태환경도시 울산만의 독특한 시장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3~11월 매월 두번째 토요일마다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 일원서
건강하고 특색있는 먹거리에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선보여
수익금 네팔학교 재건축 지원

봄기운과 함께 직접 만든 친환경 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사고 파는 에코마켓이 또다시 열린다.

‘태화강 에코마켓’은 3년 전 생태도시 울산에 어울리는, 새로운 개념의 벼룩시장문화를 만들자며 민간 주도로 시작됐다. 이후 혹한기와 혹서기에 잠시 문을 닫고,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한차례씩(2번째 토요일마다)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들어 첫 행사는 오는 11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구 태화동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태화강 에코마켓은 ‘로컬푸드로 만든 친환경 먹거리와 수공예품을 소개·판매하는 프리마켓’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운다.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만든 먹거리 재료와 이를 활용해 만든 음식을 사고 파는 곳이다. 태화강의 생태환경과 자연을 지키자는 의미를 담아 지난 2015년 첫 시도한 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를 기다리는 단골들이 적지않게 생겨났다.

 

지난해까지 행사는 울산지역 중심의 셀러(판매자)들로 구성됐다면 올해부터는 범위를 좀 더 넓혀 부산과 경주, 밀양과 하동지역 셀러들도 대거 동참한다. 로컬푸드, 친환경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넓어진 이유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희소성’과 ‘투박한 손맛’에 매료된 방문객이 늘면서 식품뿐 아니라 각종 수공예품 종류도 대폭 늘어났다.

올해 에코마켓 셀러는 크게 먹거리팀과 수공예팀으로 나뉜다.

먹거리팀에는 차(茶)와 차과자 전문점 ‘소월당’, 친환경 수제 소시지 판매점 ‘조아저씨’, 친환경 야채를 곁들인 화덕구이피자집 ‘더:블리스’가 참여하고 있다. 수제만쥬를 만드는 ‘진달래’, 견과를 듬뿍 넣은 떡집 ‘늘품’, 유기농 유부초밥의 ‘야미쿡’, 수제 그릭요거트의 ‘요거어때’, 사과로 만드는 브런치 ‘차미’,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산물 ‘도시농부 우아한 영애씨’도 있다. 밀양 새미음식문화예술촌에서는 밀양곶감빵과 수제양갱, 연잎밥을 판매한다. 봉하에서 재배한 친환경쌀 ‘봉하쌀’도 나온다.

 

신규 셀러로는 집된장을 판매하는 ‘민들레’,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인 건채소와 건과일 전문점 ‘봉봉오칩스’, 우리밀로 만든 제과제빵 ‘달콤점빵’ 등 10여 개의 신규 셀러도 등장한다. 이밖에도 쌈채소류, 천연조미료, 현미가래떡, 장아찌류, 즉석 스테이크, 친환경 딸기, 방사유정란, 무조청, 꽃소금, 청국장, 식혜와 같은 다양한 로컬푸드를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선보이는 수공예팀에는 판매물품만큼 앙증맞은 가게이름이 눈길을 모은다. 곰돌이 키홀더의 ‘홍시네 쏘임’, 각종 천아트 용품을 내놓는 ‘애기똥풀’, 다양한 실버공예의 세계를 보여주는 ‘실버 가이아’, 손으로 만든 엽서와 문구용품점 ‘모퉁이를 돌면’, 향기로운 양초가게 ‘오데뜨 캔들’, 멍멍이와 야옹이의 수제간식점 ‘요미맘마’ 등 이다.

올해는 매장을 운영하는 셀러들과 이를 보러나온 방문객을 위해 야외에서 공연무대를 펼치게 될 버스커팀까지 가세, 한층 더 즐거운 동네마켓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 3년간 태화강 에코마켓을 기획하고 운영해 온 김선중(울산대 교수) 태화강 에코마켓 공동대표는 “저탄소 정책에 기반한 친환경·친자연적인 로컬푸드에 관심이 높아진 건, 시민들의 소비의식이 그만큼 변화됐기 때문”이라며 “착한 소비를 선호하는 시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창업플랫폼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에코마켓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 에코마켓 운영 수익금은 지난해까지 태화강 생태환경보존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됐고, 올해부터는 네팔의 지진피해지역 어린이를 위한 학교 재건축 비용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 울산지역 또다른 나눔장터

▶상설 나눔장터: 울산시 중구가 운영하는 벼룩시장. 지난 4일 중구 성남동 원도심 내 문화의거리에서 처음으로 개장했다. 나눔장터는 집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물품을 가져와 직접 교환·판매·기증하는 벼룩시장이다. 옷과 학용품, 도서, 완구류 등이 주로 판매되며 장터 인근에 각종 문화행사가 더해진다. 기증물품을 판매한 수익금 일부는 자율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성금으로 기탁된다. 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3~10월 모두 15차례(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열린다.

 

▶태화강 나눔장터: 잘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가져 와 직접 사고팔거나 바꾸고 기증하는 벼룩시장.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월2회 토요일마다 태화교 아래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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