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강진군이 학술용역을 통해 복원한 조선 후기 전라병영성 영기.전남 강진군 제공

조선 후기 전남 강진 전라병영성에서 썼던 군영 영기(令旗)가 복원됐다.

강진군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전라병영성 축성 60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라병영성 영기 복원본을 성곽에 게양한다고 9일 밝혔다.

영기는 군령(軍令)을 전달할 때 사용했던 깃발로 영자기(令字旗)로도 불렸다.

강진군은 동학 동민운동 때 전라병영성을 지키다 최후를 맞이한 통정대부 돈녕부 도정(정3품 벼슬) 박창현 장군의 후손으로부터 영기 필사본을 기증받아 학술용역을 의뢰했다.

박 장군 후손이 소장한 필사본은 고종 3년 이후 전라 병마절도사에 임명됐던 무관 김선필이 만든 28수 별자리를 그려 넣은 영기를 베낀 것으로 추정된다.

고종 11년(1874년) 1월 경오(庚午)일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에는 ‘김선필이 군영에서 사용할 새로운 28수 깃발을 만들었는데 각 별자리를 하나의 깃발에 그려 방위를 알도록 했다’고 기록됐다.

학술용역을 통해 복원한 영기는 총 28수로 영기마다 동물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전통 별자리를, 우측에는 전서체로 별자리 이름을 새겼다.

장대 높이는 456㎝로 깃대 위쪽은 꿩 깃털로 장식했다. 기폭은 183㎝ 안팎으로 정사각형 모양이다.

동쪽에 청색, 서쪽에 흰색, 남쪽에 적색, 북쪽에 흑색 등 전통천문학에서 쓰는 사방위 색을 적용했다.

강진 전라병영성 영기 28수 별자리에 그려진 각각의 동물은 알려지지 않은 자료로 민속천문학 연구 가치가 큰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에 사용한 영기로는 청색 삼각 바탕에 붉은색 ‘령(令)’자를 새긴 깃발과 붉은색 사각형 바탕에 검은색 령자를 새긴 것이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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