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서 액션연기 선보여

 “그분(차세찌)도 솔직한 성격이어서 그런지 저더러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한채아(35)는 전날 깜짝 열애 고백의 후폭풍에도 의연한 듯 보였다. 오히려 세간의 호들갑과 달리 ‘쿨한’ 모습이었다.

“연애하는 게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잖아요. 이미 불거진 이야기인데, 제 성격상 굳이 불편하게 숨기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한채아는 전날 그가 주연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차세찌와) 좋은 만남을 갖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차세찌는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차범근씨의 아들로, 전 축구 국가대표 차두리의 동생이다.

한채아는 열애 사실을 당당히 공개할 만큼 실제 성격도 화끈하고, 솔직한 편이다. “성격이 남자 같고 털털하다”는 말을 주로 듣는다고 했다. 이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도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고,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형사 나정안 역을 맡았다.

드라마 ‘각시탈’(2012), ‘장사의 신 - 객주 2015’, ‘당신만이 내사랑’(2014) 등에서 보여준 청순한 이미지를 예상했다면, 한채아의 반전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된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처음 보는 욕도 있고, 욕설이 훨씬 더 많았어요. 제가 좀 더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감독님을 설득해 순화했죠. 현장에 있는 남자 스태프들의 도움도 받았고요. 어때요? 욕이 찰지던가요? 하하”

한채아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형사 역을 위해 액션스쿨에서 고강도 트레이닝을 받았다. 덕분에 상대방의 목을 다리로 감싸서 돌리는 등 고난도 액션 연기도 직접 선보였다.

“그동안 액션 연기를 몇 번 해봐서 기본적인 발차기나 내려찍기 같은 동작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요. 다만, 액션의 디테일을 살리려다 보니까 무릎이나 손에 멍을 달고 살았죠.”

한채아는 그래도 촬영 현장이 편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풀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촬영한 작품은 이 영화가 처음인 것 같아요.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뛰어다니니까 훨씬 더 자연스럽게 촬영을 했고, 결과적으로 저 자신도 만족할 만한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아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한 한채아는 앞으로도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여전에는 로맨틱 코미디나 공포영화 속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전체적인 대본 등을 보고 작품을 고르고 싶어요. 또 작품에 어울린다면 제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에도 변화를 주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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