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태호 울산 중구의회 부의장

울산 중구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문체부는 전국 238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공모사업을 벌여 울산 중구를 비롯해 전남 강진군과 경기 안산시 등 3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국비 25억원 등 최대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중구는 지난해 예고없이 찾아든 태풍 차바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겪은 뒤에 날아든 낭보라 25만 구민들에게는 더없이 큰 기쁨을 전해주기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울산의 제조업과 조선·해양산업이 끝없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관광도시 선정을 계기로 중구를 중심으로 우리 울산에 다시한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구는 그동안 관광도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문화예술과 역사·전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에 맞춰 원도심에는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고 동헌과 객사 등이 복원되며 옛 모습과 조화를 이룬 현대적 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입화산이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돼 들꽃학습원과 삼림욕체험관,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갖춘 도심 속 휴양시설로 발전해 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개장한 울산큰애기 야시장은 개장 100일만에 133만명이 방문해 이 중 33만2000여명이 매대를 이용, 11억3400여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중구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우리 중구는 주어진 관광자원에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즐기는 오감만족을 더해 ‘관광 1번지’로 도약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을 내놓기 보단, 우리 중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중구는 울산의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가 없다. 바다를 지천에 둔 동해안 관광벨트의 한 축인 울산 내에서 바다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중구가 관광도시로서 가져야하는 유일한 약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구는 바다 못지않은 태화강이라는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전국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십리대숲과 태화강대공원은 전국은 물론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에서도 제안했듯이 정부가 공인한 생태관광자원인 태화강에 글림핑이나 캠핑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연어와 철새 등 생태자원을 관광상품화하는 한편, 대나무를 활동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더해진다면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태화강의 태화교에서 울산교 구간 하천 바닥 준설을 통해 수심을 확보한 뒤 소규모 유람선을 띄워 투어상품으로 개발한다면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에서 마천루를 감상하는 재미 또한 이색적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중구의 관광상품성을 이야기할 때 흔히 영국 런던과 비교하기도 한다. 즉, 태화강은 템스강과, 밀레니엄 브릿지는 울산교와, 데이트모던은 울산시립미술관과 유사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슷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세계적 관광지로 인정받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런던이 21세기를 맞아 벌였던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단순히 화려한 건축물로 영국의 위용을 뽐내는 것이 목적이 아닌 런던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에 과감한 공공투자로 템스강을 중심으로 한 대통합과 재생의 원동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우리 중구가 표방하는 관광도시 중구의 청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중구는 울산의 오늘이 있기까지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원도심으로서 지키고 가꿔온 25만 구민의 자부심을 자긍심으로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지금 간직한 모습을 보완, 발전시켜 미래의 자원으로 키워나가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관광도시를 만들기만 하면 외지인들이 찾아오겠지’하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우리가 먼저 찾아야 외지인도 찾는다’는 마음으로 우리 울산시민들이 중구를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지극정성’이 필요한 때다.

권태호 울산 중구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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