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활성화 노력 불구...2년째 성과 사실상 전무

▲ 국내 해운업계와 지자체들마다 북극항로 개척과 이용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울산항만공사도 2년 전부터 북극항로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경제성과 리스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자료사진

이용 활성화 노력 불구
2년째 성과 사실상 전무
경제성·리스크 등 감안
해운업계 쉽게 안 나서

국내 해운업계와 지자체들마다 북극항로 개척과 이용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울산항만공사도 2년 전부터 북극항로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경제성과 리스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9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UPA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북극항로 개척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북극해를 거쳐 울산항으로 화물을 수입하는 화주에게 수입실적에 따라 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1년 8개여월이 지난 현재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한 실적은 한 건도 없다.

그나마 울산항을 출발해 북극항로를 이용, 수출한 업체에게 항만시설 사용료를 50% 감면해준게 2건 있었는데, 이 중 한 건은 현대중공업의 수출물량이다.

UPA는 앞서 2014년에는 북극항로 진출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데 이어 2015년 6월에는 영산대학교와 울산항 북극해항로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북극항로 개척에 사활을 걸어왔다. 또 울산시도 한국가스공사와 북극항로에 대비한 울산항 벙커링기지 구축에 따른 사전 타당성평가를 진행하는 등 북극항로 주도권 선점을 위해 UPA와 공동 보조를 맞춰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북극항로를 통한 울산항 수출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인 셈이다. 이는 온난화에도 불구 아직은 여름철을 중심으로 연간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는데다 리스크도 커 해운업계에서는 아직은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UPA 관계자는 “얼음이 녹더라도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면 중간에 쇄빙선으로 얼음을 깨거나 선박 자체도 더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또한 러시아 등 해당 국가의 항만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고 선원들도 교육을 받은 선원만 탑승이 가능해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북쪽 북극해 연안을 따라 서쪽의 무르만스크에서 동쪽의 베링해협까지 연결하는 항로로, 해상 수송로의 운항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거리는 30~40% 가량, 시간은 1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울산항이나 부산항에서 출발해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갔을때 거리는 약 2만2000㎞인데 비해 태평양을 거쳐 북극항로를 이용했을 때는 약 1만5000㎞로 약 32% 가량 거리가 줄어드는 셈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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