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회장인 EG 급등했다가 추락…문재인·안희정·안철수·이재명株 ‘출렁’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파면 결정을 내린 10일 증시에서 대선 테마주들은 하루 동안 몇 번씩 냉·온탕을 오가며 극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했다.

지난해 말부터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동안 등락을 거듭하던 정치테마주들은 이날 급등하다 급락세로 돌변하거나 반대로 약세를 보이다 급반등하는 등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특히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탄핵심판 결정문을 낭독한 오전 11시부터 22분간 극도의 혼조세를 보였다.

대선 테마주 가운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종목은 박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EG였다.

지난 8일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17.12%나 뛰었다가 선고 전날인 9일 8.97% 하락한 EG는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10일에도 널뛰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이 종목은 장 초반 탄핵 기각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세를 펼치더니 탄핵 결정이 내려지자 급격히 추락해 전 거래일 대비 14.19% 떨어진 8천710원에 마쳤다.

EG는 이 권한대행이 세월호 참사는 탄핵 판단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을 발표한 직후인 오전 11시15분께 29.06%나 뛴 1만3천1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개입 허용이 헌법·법률 위배된다는 내용이 나오자 한때 7천6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몇 분 만에 주가가 40% 가까이 빠졌다.

대권 후보군 관련주들은 대체로 헌재의 탄핵 결정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후보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야권 후보 가운데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주의 움직임이 숨 가빴다.

문 전 대표 관련종목으로 분류되는 DSR과 DSR제강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을 줄였다가 탄핵 결정 직후 급등해 한때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해 DSR은 1.39% 오른 1만4천600원에 마감했다. DSR제강(-8.72%)은 오히려 큰 폭으로 내렸고 고려산업(-9.83%), 대성파인텍(-7.05%), 우리들제약(-6.50%), 뉴보텍(-4.84%), 우리들휴브레인(-3.14%) 등 다른 ‘문재인 테마주’들도 하락했다.

안희정 지사 관련주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반등한 것은 비슷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대표이사가 안희정 지사와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알려진 백금T&A(16.99%)는 급등했고 엘디티(5.26%)도 올랐다.

최근 공시를 통해 안 지사와 관련이 없다고 밝힌 종목도 덩달아 상승했다. SG충방(29.90%)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KD건설(15.33%), 원풍(2.59%)도 상승세를 탔다.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에이텍(5.09%)과 한네트(2.84%), 에이텍티엔(2.71%), 형지엘리트(0.97%), 푸른기술(0.69%) 등이 올랐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관련주로 거론되는 대신정보통신(10.72%)과 삼일기업공사(6.87%)도 상승했다.

이에 비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테마주인 안랩(-1.04%)은 소폭 내렸고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총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인터엠(-11.28%)과 솔고바이오(-1.11%)는 떨어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