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18% 증가…대미·EU 수출은 감소세
“유가 기저효과 사라질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 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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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년 만에 최고 실적을 낸 수출이 3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난 142억7천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와 맞물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뒤 3월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만 보면 수출은 1월에 전년 대비 11.2%, 2월에는 2012년 2월 이후 최고인 20.2% 늘며 회복세가 완연해졌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2011년 9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3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7.5일로 같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6억 달러)보다 19.3% 많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109.7%, 승용차 50.8%, 반도체 32.3%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42.9% 증가했고 일본(20.0%), 중국(18.3%)에 대한 수출도 늘었다. 반면 대(對) 미국 수출은 1.3%, 대 유럽연합(EU)은 15.1% 줄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상승했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휴대전화가 많이 팔리면서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 전체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수출 증가 추세가 2∼3개월 유지되다가 유가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하반기부터 예년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데 대해선 “트럼프 정부 정책 탓은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이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월 1∼10일 수입은 152억9천600만 달러로 37.5% 늘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0억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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