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해 돈 받고 군역 대신했던 ‘대립군’ 오는 6월 개봉
5·18민주화운동 속 실화 다룬 ‘택시운전사’ 올여름 선보여
박종철 사건 ‘1987’· 선거 이야기 ‘특별시민’도 관객 만나

▲ 영화 ‘대립군’ 포스터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특별시민’ 포스터영화(왼쪽부터)

민초들의 힘을 보여주는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극장가를 찾는다. 현 시국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묵직한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개봉하는 ‘대립군’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양반 등의 돈을 받고 군역을 대신했던 조선 시대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임진왜란 당시 광해는 백성을 버리고 피란한 선조를 대신해 분조(임시 조정)를 이끌고 왜군에 대항하기 위해 의병을 규합하러 나선다. 관군들이 도망가기에 급급할 때 대립군들은 광해를 직접 호위하며 왜군에 맞서 싸운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은 이정재, 광해 역은 여진구가 맡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 이어 ‘대립군’을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임진왜란 때나 지금이나 나라를 지킨 사람은 결국 민초들”이라며 “특별한 애국심과 충성심이 있기보다 가족들이 더욱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과 광해가 성군이 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자신들을 희생한 대립군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택시운전사’는 올여름 개봉한다. 열한 살짜리 딸을 혼자 키우며 사는 평범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운다.

그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피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택시비를 받아 밀린 월세를 갚겠다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광주로 향하지만, 광주에서 예상치못한 일을 겪는다. 송강호가 ‘변호인’(2013)에 이어 또다시 사회성을 지닌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은 연말 극장가를 달굴 예정이다.

이 작품의 배급사인 CJ E&M 관계자는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 그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이 캐스팅된 상태다.

4월 말 간판을 다는 ‘특별시민’은 대선 정국과 맞물려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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