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의 주차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역사 전면부 주차장 부지 일대에 건립될 예정인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7월께 착공 예정이다. 코레일이 운영하고 있는 1000여면 규모의 A·B 주차장 모두 사용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또 역사 진입로에 위치한 200면 규모의 C 주차장도 8월께 또 다른 상업시설 착공으로 사용이 어렵게 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시설로 역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차대란이 현실화되기 전에 임시주차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울산시와 코레일, 복합환승센터 사업시행자인 롯데울산개발측이 머리를 맞대 대체부지 물색을 비롯해 인근 사설 주차장 활용 방안까지 종합적으로 검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KTX울산역의 주차장 부족은 수요예측의 잘못으로 개통당시부터 반복돼 온 일이다. 2010년 개통당시 639면에 비해 많이 늘어났음에도 코레일이 운영하는 1200여면의 주차장으로는 전체 수요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객이 증가하는 주말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일대 도로에 불법주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차장이 일시에 폐쇄된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한 것 아닌가.

늦어도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복합환승센터에는 3000면에 가까운 주차장이 조성된다. 복합환승센터내 쇼핑시설 이용객 등을 감안하면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공사가 마무리 될때까지 2~3년간을 넘길 수 있는 임시주차대책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역사에서 600m 떨어져 사실상 이용되지 않고 있는 코레일네트웍스 운영 주차장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이미 개인에 분양된 역세권 1단계 부지 내의 3곳 주차장 부지 이용을 협의하는 등 대체 주차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역 앞의 사유지를 임대해서라도 임시주차장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이들 주차장을 연계, 시민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운영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혹여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다수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면 낭비라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역을 운영하는 코레일과 복합환승센터 사업시행자가 해결해야 될 문제지만 시민불편 해소라는 관점에서 보면 시의 조정과 지원을 통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울산시의 발로 뛰는 행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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