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절대적 유리 불공정 협약…야구팬 공분

롯데 울산경기 축소…제2연고지 ‘갑질’ 지적

롯데자이언츠가 제2구장인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올해는 고작 5경기(본보 3월7·8일자 1면)만 하겠다고 제안해 지역야구팬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울산시가 프로야구에 목말랐던 시민들을 위해 450억원을 들여 제2구장을 지어주었으나 경기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있는 프로구단이 ‘불공정 협약’을 미끼로 제2연고지에 대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롯데에 절대적 유리 불공정 협약…야구팬 공분

울산시는 시민들의 프로야구 갈증해소를 위해 지난 2014년 총 4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용구장을 지어 롯데측에 제2구장으로 사용토록 했다. 공식 구장명도 야구장 정면에 ‘문수야구장’을 붙이지 못하고 ‘롯데자이언츠 제2구장’으로 붙이는것도 수용해줬다.

시민들이 오랜숙원인 프로야구 경기를 울산에서도 관람할수 있다는 일념 때문이다. 연간 경기 수가 많지 않다보니 롯데가 부진을 면치못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개장이후 대부분의 경기장이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야구팬들의 호응이 컸다.

하지만 롯데는 ‘(이동에 따른)선수들의 피로’ ‘판매수익금 감소’ 등을 군색한 이유로 해마다 울산경기 수를 줄였다. 2014년 정규 8경기, 2015년 시범2·정규10, 2016년 시범6·정규7 경기에서 올해는 시범경기는 아예없이 정규 5경기만 치러겠다고 했다. 울산시는 경기수 협상 주도권이 롯데에게 있다는 이유로 만족스런 협상결과를 얻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계약 불이행에 대한 제재도 가하지 못한채 철저하게 ‘을’의 자세로 롯데에 끌려다녔다.

되짚어 보면 울산시와 롯데는 지난 2011년 문수야구장을 롯데의 제2구장으로 지정하는 협약부터 불공정했다. 당시 제2구장인 마산구장을 창원연고 신생구단인 NC에 넘겨준 롯데는 울산시와 제2구장 협약을 맺었다. 전용구장에서 연간 최소 6~9경기를 치르되 관람료 수입의 90%는 롯데가 가져가고, 10%만 야구장 사용료 명목으로 울산시설공단에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여기에 울산시는 연간 1억원을 별도로 롯데측에 지원하기로 했다.

▲ 김봉출기자

누가보더라도 롯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갑·을’ 계약이었다. 특히 올해 울산경기 수를 줄인 이유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를 150억원을 들여 재영입한 만큼 흥행을 위해 팬들과 좌석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제1연고지(부산) 팬에게 최대한 서비스하는 한편 관람수익금을 극대화하려는 상술이 숨어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사고 있다.

제2연고지 팬들에 대한 이같은 차별적 자세에 대해 일부 팬들은 울산시가 롯데와 결별하고 NC측과 제2연고지 접촉에 나서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야구팬들은 “롯데는 울산에서 백화점,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가고 있는데 스포츠인 야구마저도 수익성 운운하면서 경기를 줄이는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롯데에 매달리기보다 전국 규모의 고교야구대회나 유소년 야구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문수야구장 활성화와 지역 야구발전을 위한 방안”이라고 일침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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