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학총장회의 공동준비위원장’ 김기호 울산대 교학부총장

▲ ‘아시아대학총장회의 공동준비위원장’ 김기호 울산대 교학부총장

亞총장회의 유치가 생생한 산학협력
울산대, 산학협력 성공대학으로 평가
日 유명대학 등 경쟁 이겨내고 유치
울산시·지역 기업들 후원 큰 힘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력이 중요
인공지능이 못이기는 분야가 창의력
교수법 변화로 융합형 인재 양성할때
산학협력·지방정부 역할. 머리 맞대

바야흐로 대학이 ‘거대한 파도’를 만났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대학교육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 명문대학의 총장과 경제계 리더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학 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울산으로 대거 몰려온다.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주최로 14일부터 16일까지 울산대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대학총장회의’ 공동준비위원장인 김기호(64) 울산대 교학부총장은 대학총장회의로는 최대규모를 일본 등 선진국을 제치고 울산에 유치한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부총장을 만나 이번 아시아대학총장회의의 의미 등을 들어봤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학총장회의로는 최대규모 행사다. 울산대학교가 어떻게 유치할 수 있었는지.

“THE가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설립 50년미만 세계대학 총장회의’에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을 개막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울산대를 동아시아지역 산학협력 성공 대학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초 일본 유명 대학에서 열릴 대회를 울산대가 유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울산시를 비롯해 SK에너지,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덕양, 현대중공업 등 지역소재 기업들의 후원이 큰 힘이 됐다. 회의 유치 자체가 생생한 산학협력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학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지난해 이맘 때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우리 인류에게 충격이었다. 이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했지 않았는가. 바둑 대결에서 확인했듯, 암기와 연산력에서는 기계의 능력이 월등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분야는 창의력이다. 대학에서 시험 때 왜 계산기를 허용할까? 계산 능력보다는 배운 지식을 이용해 창의적 대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회사를 말하는 ‘유니콘(unicorn) 기업’ 창업자 140명 중 30% 이상이 공학과 인문·사회·과학을 두루 공부한 융합형 인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교수법, 학습법에서 혁신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

-미래 산학협력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이번 회의 주제가 ‘강력한 산학동맹 구축을 통한 미래창조’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과 대학이 더욱 긴밀해야 한다. 대학은 인류 미래를 위한 산업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와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기업은 이를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유기체가 되어야 한다. 또 ‘산학협력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한 울산시 세션도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서 유의미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울산대와 울산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 기간내에 ‘연구 투자로 산업의 이익을 얻는 방법’ ‘인턴십과 산업기반교육 중 어느것이 더 효율적인가’ ‘4차 산업혁명과 3세대 기업가 육성’ ‘기업의 발명가 및 혁신가 육성방안’ 등 다양한 안건이 논의된다. 대한민국, 그것도 울산에서 세계 각국의 주요 대학 및 관계·경제계 지도자들과 산학협력 모델을 모색해보는 자체가 울산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시도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투자 유치와 함께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산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글=이형중기자 leehj@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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