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폭발적 증가 후...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12년 이후 폭발적 증가 후
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저유가 여파 작년 91억 달러
트럼프 정부 ‘보호무역주의’
FTA 재협상 우려 목소리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오는 15일이면 5주년을 맞는다. 한미FTA 체결 이후 울산지역의 대(對)미 수출액은 큰 폭으로 늘며 2년 연속 미국이 울산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 등의 여파로 2년 연속 수출입액 모두 감소하며 교역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으로 인해 유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에 따르면, 지난 2006년 65억7300만달러에 불과했던 울산지역의 대(對)미 수출액은 지난해 91억5000만달러로 10년 새 39.2%(25억7700만달러)나 증가했다.

울산지역의 대미 수출액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감소세를 나타내다 2010년대 들어 크게 늘어나기 시작, 한미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부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3년에는 101억1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달러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120억8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부터 다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FTA 발효 이후 2014년까지 울산의 연평균 대미수출 증가율은 금액기준 14.1%였으나, 최근 2년간은 -12.7%로 감소세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전체 울산 수출의 14.0%를 차지,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54억6900만달러(59.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석유제품 11억4000만달러(12.4%), 자동차부품 5억9400만달러(6.4%), 기초유분 2억7700만달러(3.0%) 순이었다. 석유제품은 저유가 등의 여파로 전년대비 -30.1%나 크게 감소했다.

수입도 지난해 15억4800만달러로 24.5%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수출 감소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76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 행진이다.

이런 가운데 발효 5년째를 맞는 한미FTA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해 재협상 등 유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국가 간 협정은 양국이 합의하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면서 “다만 한미FTA는 발효 5년밖에 안 된 협정이라 다른 여타 협정에 비해 수정 시기를 늦출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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