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가축 매몰지 주변 다수 지하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가금류 매몰지 인근 관정 150곳 수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25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15곳은 대장균, 9곳은 질산성 질소, 1곳은 염소이온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질산성 질소가 검출된 곳 가운데 3곳은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기별 검사에서 2015년 하반기에는 3곳, 지난해 상반기 18곳 등 기준치 초과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올겨울 AI 발생에 따른 매몰지 주변 49곳도 검사 중이다.

39곳은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0곳은 시료를 채취해 검사가 진행 중이라도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매몰지 주변 오염물질 검출 비율이 높게 나오기는 했지만, 농사용 비료의 영향도 받았을 것으로 보여 살처분만을 오염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매몰지 주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매몰일로부터 15일까지 주 2∼3회, 6개월까지 월 1회, 3년까지 분기별 1회 침출수나 악취 발생 여부를 점검한다.

지난 9일 AI가 발생한 강진 오리농장과 이 농장 부화장에서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뒤 바이러스가 검출된 무안 농장은 모두 고병원성 H5N8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겨울 전남에서 발생한 AI는 모두 28건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