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관동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모습.

일제 관동군 731부대가 저지른 잔혹한 생체·세균전 실험 관련 문서를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장에서 제기됐다.

14일 하얼빈(哈爾濱)일보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 장밍(姜明) 전국 정협위원은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731부대의 범죄 증거 기록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세계기록유산 명단에 등재하도록 신청하자”고 제안했다.

장 위원은 ”731부대 문서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의 죄상을 증언하는 대표적이면서 설득력있는 확고한 증거“라며 ”이를 유네스코 아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도록 신청하고 역사 교과서 기술에도 포함시키자“고 건의했다.

그는 또 ”이어서 ‘731부대 죄행 기록 국제전’을 개최하고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통해 범죄증거 기록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평화의 중요성을 강력히 호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얼빈일보는 ”731부대 죄악상이 하늘에 사무칠 정도이지만 국제적 인지도는 나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나 난징(南京)대학살에 크게 못 미친다“며 ”생체·세균전 범죄기록을 보호, 연구하고 세계인들에게 경고하는 것은 세계평화 실현에도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2014년부터 731부대 주둔지를 발굴해 전쟁유물 1천여 점을 추가 발굴했으며 주둔지 동쪽에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罪證) 진열관‘을 새로 건립해 2015년 8월 재개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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