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섭 정밀화학소재기술연구소장
울산시는 지난 2006년 우리나라 근대화의 주역인 화학, 자동차, 조선 3대 주력산업에 의미를 부여해 그 뜻을 깊이 새기고, 기업체의 자긍심을 고취, 전국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목적으로 3대 주력산업의 날을 정했다. 그중 화학의 날은 근대화의 주역인 화학산업의 눈부신 도약과 발전을 기념하기 위해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기공식이 열렸던 1968년 3월22일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오는 3월22일은 울산시가 정한 제11회 ‘울산 화학의 날’이다.

올해 화학의 날 기념식은 석유화학산업에 종사하는 공정 운전인력의 전문성을 높여줄 전담 교육기관으로서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일반산단내에 위치하게 될 ‘석유화학 공정기술교육센터’의 기공식과 함께 진행된다. 오후에는 화학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화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전세계 과학기술계를 리드하는 글로벌 리더 및 저명 과학자를 초빙해 UNIST 대강당에서 ‘글로벌리더 특별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울산테크노파크에서는 2008년 제1회 초청강연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화학의 날에 미래 화학산업의 주역이 될 지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본 초청강연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초청강연회는 ‘미래성장 융합화학’을 주제로 일본 신슈대학교의 모리노부 엔도 교수는 ‘Nanocarbons for Sustainable Era:from Energy Devices to Desalination Membranes’, 포항가속기연구소의 고인수 단장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불가능의 벽을 허무는 첨단과학의 무한도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곽병성 원장의 ‘화학산업과 혁신:지난 50년 그리고 향후 50년’을 내용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필자는 2013년부터 매년 행사 진행을 맡아 왔는데, 행사가 거듭될수록 지역의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관심과 열의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앞으로의 우리 화학산업의 미래는 무척 밝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러한 지역의 절대적인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글로벌리더 초청강연회는 이제 화학의 날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했으며, 울산 화학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한 화학산업의 허브도시 구축 및 최고의 화학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지식기반 화학산업 르네상스’를 구현하겠다는 강연회 기획 당시의 초심을 앞으로도 더욱 공고히 다져 나아갈 계획이다.

더불어 저녁에는 한국중소화학기업협회가 중심이 돼, 전국의 중소화학기업과 지역의 기업지원 유관기관 및 대학교를 초청해 산학연관 네트워크 교류의 장인 ‘중소화학기업인의 밤’을 진행한다. 그리고 24일에는 간절곶 스포츠파크에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본부 주관으로 울산의 화학업체 30여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울산 화학인 축구대회’가 진행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학산업은 주요 수요국인 중국의 자급화 달성,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로 인한 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 지속,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중동 산유국의 유가 정책 및 북미 셰일가스 산업 성장으로 인한 유가 급락 등의 대내외 변수로 구조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근 몇몇 석유화학계열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달성한 기업들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실적은 점차 악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의 화학산업은 작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를 위해 울산의 화학산업은 먼저 단기적으로는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 대형화,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저탄소화 지속성장형 산업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정밀화학, 첨단기능성화학소재, 바이오화학, 바이오메디칼 등을 통한 화학산업의 스페셜티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ICT와의 융합을 통해 화학산업을 고도화하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아가야 한다. 또한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에너지 산업을 본격 육성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 울산의 화학산업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합심 협력해야 할 것이다.

임성섭 정밀화학소재기술연구소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