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매장서 상품 훼손하는 중국인 여성. 중국 경제망 화면 캡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 내 반감이 커진 가운데 중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고의로 상품을 훼손하는 영상을 찍은 중국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5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경찰 당국은 지난 12일 롯데마트에서 상품을 훼손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여성을 체포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여성은 생방송 플랫폼 콰이쇼우(快手)를 이용해 범행 당일 49초짜리 문제의 동영상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롯데마트의 과자 판매대에서 한국산 과자를 집어 들더니 봉지를 주물러 내용물을 부순 채 제 자리에 놔두고, 음료수 판매대에서는 병뚜껑에 껌을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성은 주변 눈치를 살피면서 롯데 빼빼로 과자봉지에서 과자를 꺼내 몇 차례 먹고 그대로 봉지에 넣는가 하면, 주스 뚜껑을 따서 한 번 마시고 선반 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라면 판매대에서는 라면 봉지를 일부러 째서 제 자리에 놓기도 하며, 롯데마트 명칭이 보이는 출입구에서 양손의 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바닥에 침을 뱉고는 사라진다.

이에 대해 콰이쇼우(快手) 측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여성의 잘못된 행위를 경고했다”면서 “경찰 수사를 위해 관련 증거를 수집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양의 한 경찰도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애국을 하기에 앞서 이성을 찾아야 한다”면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망신을 시킨다면 이는 어리석거나 나쁜 짓”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뒤 중국 업체들과 중국인들이 롯데에 대해 보이콧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웨이보와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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