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의 냉각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의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2월 방일 외국인여행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온 한국인은 60만 명으로 전달보다 22.2%나 증가했다.

이는 국적을 불문한 일본 전체 관광객 증가치보다 3배나 큰 수준이다. 2월 일본에 온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달보다 7.6% 증가한 203만5천800명이었다.

국적별 일본 방문자 통계에서 한국은 중국(50만9천100명), 대만(34만3천 명)에 앞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에는 지속적인 엔저(低)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일관계의 냉각 상황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부산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한 항의로 지난 1월 9일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한 뒤 귀임시키지 않고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도발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한국과 일본은 상호 방문하는 관광객 수에서 심각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작년 일본에 온 한국인 관광객 수는 509만300명으로, 반대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보다 2.2배나 많았다.

이 같은 불균형은 최근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 일본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 온 일본인 수는 20만 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 간 한국인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방일 중국인의 수는 2.0%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일본 관광청은 중국의 춘절(설) 연휴가 1월 말이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 아파 호텔의 극우 서적 비치 이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심해진 것도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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