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본격적인 봄기운...꽃망울 터트린 매화 뒤로

 

이번 주말 본격적인 봄기운
꽃망울 터트린 매화 뒤로
개나리·진달래·벚꽃 대기중
5월까지 전국 꽃축제 이어져

오나보다 했는데 저만치 사라지는 것. 찰라처럼 스쳐가니 아쉬움만 남는 것. ‘다음번엔 꼭!’하며 해마다 다짐만 하다가 또다시 놓치는 것. 바로 ‘봄’이다. 그 봄이 다시 와 매화와 목련을 깨우더니 차례를 기다려 온 산수유, 유채, 개나리, 진달래, 벚꽃과 함께 본격적인 대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이 꽃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망울을 터트릴 날, 며칠 남지 않았다.

◇제주발 꽃바람, 하루 30㎞씩 북상

기상청과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개화시기를 한 눈에 알기쉽게 알려주고 있다. 지도 위에 그려진 등고선을 참고해 울산지역 개화시기를 살펴보니, 이번 주말이 완연한 봄기운의 출발선으로 나타났다.

개나리는 지난 11일 서귀포를 출발했다. 예년에 비해 무려 닷새나 일찍 서둘렀다. 남해를 건너 15일 부산도착 소식을 미리 알려왔고, 이번 주말인 19일은 포항까지 다다른다. 그에 앞서 울산에는 16~18일께 샛노란 봄바람을 먼저 일으킬 전망이다.

진달래는 오는 18일께, 개나리보다 사흘 늦게 제주를 출발한다. 그래도 예년이 비하면 이틀이나 서두른 셈이다. 18일 통영을 거쳐 울산에는 20일께 도착한다. 21일 포항을 지나 대구까지 하루 더 부지런히 달려간다. 진달래의 최고봉인 강화도 고려산 개화기는 그 이후로 열흘은 더 기다려야 가능하다. 4월1일 만우절과 함께 붉은 빛이 거짓말처럼 온 산을 뒤덮는다.

 

◇벚꽃엔딩, 봄이 완벽해지는 날

벚꽃은 이른 봄 꽃망울을 틔웠다가 일주일의 찬란한 절정기를 이룬 뒤 소리없이 스러진다. 기다림은 길고 만남은 짧기에 솜사탕처럼 곱게 피어오른 꽃잎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쉬운만큼 벚꽃지도를 참고하면 반가운 봄을 좀더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제주의 벚꽃개화는 20일 시작된다. 꽃바람은 28일 창원과 부산에 동시에 도착하고, 울산에는 29일 도착한다.

벚꽃은 같은 지역이라도 나무의 품종, 수령, 성장상태 등 주변여건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고도가 100미터 높아짐에 따라 평균 2일 정도 개화가 늦어진다.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알려주는 전국지도 개화시기 등고선을 참고해 일정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오는 5월 예정된 울산지역 꽃축제

전국의 봄꽃축제는 꽃샘추위가 한풀 꺽이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 시작된다. 16일 시작하는 에버랜드 튤립축제(용인)는 4월23일까지 이어진다. 제주의 왕벚꽃축제는 이번달 31일, 진해군항제와 화개장터벚꽃축제, 석촌호수벚꽃축제는 4월1일 동시에 시작하고 여의도봄꽃축제와 경포대벚꽃축제는 4월4일 시작한다. 신안과 태안의 튤립축제는 4월7일과 13일 차례로 이어진다.

울산지역 꽃축제는 전국의 축제 분위기가 한풀 꺽일때쯤 열린다. 울산대표 꽃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5월 3째주를 전후해 300만 송이의 장미군락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2째주에는 태화강대공원의 봄꽃대향연이 먼저 펼쳐져 십리대밭 초록물결과 어우러진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