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스토리텔링으로 재무장한 울산명소 - 10(끝).‘도시의 밤 밝히는’ 야시장투어

▲ 울산 중구 중앙동 울산중앙시장 안에있는 울산큰애기야시장. 밤시간대(매주 화~일요일 오후 7시~새벽 1시)에만 운영되는 울산지역 첫 상설 야시장이다. 김경우기자

중구 원도심 일대 ‘울산큰애기 야시장’
3개구간 30여종의 길거리음식 선보여
새벽 1시까지 북적…거리공연도 인기
수암상가 야시장도 5월12일부터 운영
‘수암한우야시장’ 새간판 달고 재개장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이 최고로 꼽은 관광정책은 무엇일까. 바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다. 330만명이 즐기고 돌아간 야시장은 도시의 건전한 밤문화를 체험하게 만드는 색다른 관광지다. 지난 연말 울산에도 서울이 부럽지않은 야시장이 개장했다.

울산 중구 원도심 울산큰애기야시장은 기존의 울산중앙시장 안에서 밤시간대(매주 화~일요일 오후7시~새벽1시)에만 운영되는 시장이다. 도심의 한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자 울산 지역 첫 상설 야시장이기도 하다.

울산큰애기 야시장은 크게 3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중앙시장 사주문 입구에서 뉴코아아울렛까지 170m(1구간)는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다. 주로 간식거리로 분류된다. 오거리와 보세거리 110m(2구간)는 기성세대 중심의 먹거리 구간으로, 온갖 풍미의 식사메뉴가 차려져 있다.

오거리에서 농렵옥교지점까지 110m(3구간)은 야시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먹거리골목으로 원래 유명했던 곳이다. 호떡이나 떡볶이, 순대와 어묵, 파전 등 전통적인 길거리음식이 기다리는 곳이다.

야시장의 모든 메뉴는 개장 전 철처한 검증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조리법과 시연회를 거치며 방문객의 기호를 감안한 결과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 좋다는 말이 여기서도 통한다. 수많은 먹거리 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할 지 누구나 망설이게 된다.

▲ 수암시장 야시장.

기분좋게 허기를 채운 뒤에는 버스킹과 같은 거리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특이한 레시피의 새로운 먹거리는 오랜 시간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 즐거운 놀이처럼 느껴질 만큼 한 밤의 야시장은 언제나 생동감으로 넘친다.

야시장 메뉴 중 ‘짬뽕’은 바로 옆 야시장 상인들도 사 먹을 정도로 별미 중에 별미다. 온갖 야채를 삼겹살로 돌돌 만 뒤 양념장을 얹어내기도 한다. 숯불향에 그을린 한우로 초밥도 만든다. 흔하디 흔한 핫도그조차 이 곳에선 예사롭지 않다. 튀김옷 겉면에는 바스락거리는 식감의 튀김옷(라면)이 한 겹 더 붙는다. 소시지와 모차렐라 치즈가 속으로 들어가 한결 고소하다.

큰애기야시장은 2년 전 전통시장 야시장조성 국비사업에 지정돼(전국 2개 시장 선정) 개장할 수 있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생활형 관광야시장을 만드는게 최종의 목표다. 개장 4개월을 넘긴 지금까지도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폭넓은 연령층을 두루 만족시키는 30여 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울산 중구에 큰애기야시장이 있다면 남구에는 수암상가시장 야시장이 있다. 한우먹거리로 차별화를 시도해 지난해 4월 울산 최초로 야시장(매월 마지막 주 금·토요일)을 개장했다. 지금은 잠시 휴장한 상황이며, 오는 5월12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수암상가시장 야시장은 재개장과 동시에 ‘수암한우야시장’으로 명칭이 바뀐다. 세계적으로 그 지역 역사를 스토리텔링 해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이 관광마케팅의 트랜드인 만큼 1970년에 형성된 수암시장의 역사와 야시장의 기본 콘셉트인 한우 스토리를 접목시켰다.

시민대상 공모로 이름이 바뀐만큼 재개장과 동시에 하루 수천명의 발길이 다시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는 매월 마지막주가 아니라, 매주 금·토요일(오후 7~11시)마다 운영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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