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부산대병원 이어 건양대병원에 세 번째…암 치료에 활용

▲ 의료 분야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 왓슨이 건양대병원에 도입돼 암 치료에 활용될 예정이다.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AI)으로 주목받는 미국 IBM 슈퍼컴퓨터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이하 왓슨)’이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에 도입된다.

건양대병원은 16일 왓슨의 한국 사업권 계약을 한 SK C&C와 ‘왓슨 도입·새 병원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협약식’을 했다.

협약식에는 최원준 건양대병원장, 이기열 SK C&C ITS사업장, 아네트 힉스 IBM 수석의료고문 등이 참석했다.

국내 왓슨 도입은 가천대 길병원과 부산대병원에 이어 세 번째이고, 중부권에선 처음이다.

슈퍼컴퓨터 왓슨은 방대한 의학 논문과 자료를 빠르게 분석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환자 진료기록이 입력되면 왓슨은 축적된 의료 데이터를 동원해 수초 만에 검토 결과를 내놓는다.

이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왓슨의 분석 정확성에 대해 길병원은 “왓슨이 제시한 치료법이 의료진이 예상한 결과와 거의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진의 정확한 치료법 제안을 도울 뿐 아니라 환자에겐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다주는 첨단 정밀의료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치료에 따른 부작용과 추천하지 않는 치료법까지도 알려준다.

왓슨은 미국 최고의 암센터로 꼽히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와 엠디 앤더슨 암센터 등에서 의사와 함께 암 환자를 진료하며 실제 의사와 같은 ‘훈련’을 받았다.

이를 통해 암 진료 분야에선 90% 이상 일치하는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의사’로 길병원의 왓슨 진료에 참여해 50대 대장암 환자 진료 과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건양대병원은 암 환자 치료를 위해 여러 진료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에 왓슨 분석 자료를 활용할 방침이다.

환자 개인의 검사결과와 특성을 바탕으로 가장 정확한 진단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은 기대하고 있다.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은 “지역 환자들은 수도권의 여러 병원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병원의 우수한 협진 팀과 인공지능 의료 시스템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암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건양대병원은 왓슨 도입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암학회 조직위원장을 역임한 혈액종양내과 노재경 교수를 비롯한 암 치료 전문 의료진을 추가 영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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