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탄핵 후에도 지지율 정체·인재 기근 위기감

▲ 바른정당에서 재등판론이 일고 있는 김무성 의원(오른쪽)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주최 ‘태영호 전 북한 공사 초청 안보 간담회’에서 무소속 정갑윤 의원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의 지지율 부진이 계속되자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대표의 ‘재등판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 정국의 막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당지지도는 물론 당소속 대선주자들의 여론이 상승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연말 새누리당을 뛰쳐나와 창당 이후 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계기로 탄핵 추진의 당위성을 확인받고 보수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 탄핵 열흘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당이나 대선주자 지지율은 정체 상태인데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에 이어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마저 무산되는 등 인재 기근 현상까지 겹치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직후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긴급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바른정당 지지도는 4.7%로, 5개 원내 정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5일에는 김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출마 결단을 내려달라는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점심 자리에서 김 의원 등판 요구를 쏟아냈고 또다른 의원들은 김 의원의 회관 사무실을 찾아가기까지 했다.

김 의원측의 한 의원은 “탄핵에 대한 공감대를 떠나 현실적으로 김 의원의 정치력에 기대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의원이 따듯한 집권여당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싫다면 대선 출마를 재고해 동료 의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난색을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김 의원을 향한 재등판 요구가 측근을 넘어 보수 진영 전체로 확산할 경우 김 의원은 명분이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 ‘불출마 결단’을 재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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