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유화업계 사상최대 실적…지역기업 영업이익 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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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40년이래 첫 LG화학 추월
SK종합화학 9187억원 ‘2위’
한화케미칼 7792억원 ‘3위’

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울산지역 유화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순으로 영업이익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주력 제품의 호황에 따라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대표 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3조2235억원에 2조54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이로써 업계 맏형 LG화학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영업이익으로 추월한 것은 창사 40년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작년 하반기 환율 상승으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레(PP), 화학섬유 원료인 에틸렌 글리콜(MEG), 부타디엔(BD) 등 에틸렌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간의 가격차이)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롯데BP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을 모두 합하면 롯데그룹 화학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원(2조9384억원)에 육박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10월 3조원을 들여 울산에 본사 또는 주력사업장을 두고 있는 삼성정밀화학(롯데정밀화학)·삼성BP화학(롯데BP화학)·삼성SDI 케미칼사업부(롯데첨단소재)을 인수했다.

 

울산에 주력공장을 두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작년 매출 9조2500억원에 7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5.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131%나 급증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한화토탈의 실적 상승과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시황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대림산업과 함께 설립한 여천NCC 실적까지 합하면 영업이익은 2조6192억원(추정치)으로 수직 상승한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부문 자회사인 SK종합화학도 높은 실적을 거뒀다.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은 지난해 대대적인 정기 보수에도 불구하고 7조6865억원 매출에 9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매출은 한화케미칼에 뒤지지만 영업이익만 놓고 봤을 때는 훨씬 우수한 셈이다. SK종합화학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의 PX(파라자일렌)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한유화 3430억원(전년비 26.5%↑), 금호석유화학 1564억원(전년비 4.6%↓), 롯데정밀화학 297억원(전년비 1042%↑) 등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유화업계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트럼프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수출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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