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고지 홀대 비난 불구...고작 1경기 늘려 6·7월 배정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정규시즌 홈 경기 중 6경기를 제2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연다. 롯데는 최근 울산시에 올해 정규리그 5경기만 치르겠다고 울산시에 제안한 것이 알려지면서 울산팬들로부터 “제2연고지를 홀대(본보 3월7일자 1면·3월8일자 1면·3월13일자 2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롯데가 1경기를 늘리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시민 여론에 밀려 당초 협약한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 경기만을 문수야구장에서 치르기로 한 것이어서 연고구단 변경 등 여론이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울산시와 롯데에 따르면 올해 문수야구장 경기는 모두 6경기다.

 

오는 6월9일부터 11일까지 두산 베어스 3연전과 7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 3연전은 금·토·일요일 주말경기로 편성됐고, 삼성 3연전은 올스타전(7월15일 예정) 이후 치르는 것으로 편성됐다.

롯데는 앞서 울산시에 7월 3연전(7·8·9일)인 SK전, 9월 2연전(7·8일)인 삼성전 등 5경기를 제안했다. 롯데는 지난 2014년부터 제2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울산문수야구장 개장 이후 해마다 선수단 피로를 이유로 울산경기 수를 줄였다.

특히 올해는 비수기인 7월과 9월에 5경기만 치르겠다고 울산시에 제안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롯데 구단의 빠듯한 전지훈련 일정 등으로 울산 야구팬들을 위한 경기수를 늘리지 못해 안타깝다”며 “롯데 측에서도 내년부터는 울산 팬들을 위한 경기수를 늘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울산 야구팬들과 울산 문수야구장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다른 구단과 접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야구팬들은 “5경기나 6경기나 매한가지지만, 그나마 일정이 앞당겨진게 위로가 된다”며 “올해는 이대호 선수를 볼 수 있는 만큼 문수야구장을 찾아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자이언츠 관계자는 “앞으로 울산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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