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이 미뤄져 온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제2종 박물관·사진)이 오는 5월 중순께 드디어 개관한다. 개관 준비작업을 마친 지 1년여 만이다.

울산시와 울산박물관은 지난 2월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청한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 인수의 건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시관의 소유권이 울산박물관으로 이관된다는 의미로, 향후 등기이전 절차만 남겨진 상황이다.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LH가 53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했다. 당초 2016년 5월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항온항습 자동제어 시스템 등 13건의 중대 하자가 발견돼 보수공사를 진행한데다 울산시와 LH간 공공시설 인수인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개관은 계속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울산시와 울산박물관은 혁신도시 인수인계와 별개로 전시관의 시설물에는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 LH로부터 전시관 소유권을 이전받아 개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은 ‘울산 약사동 제방’(국가 사적 제528호·2014년 지정)의 실물 단면을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제방전시실 이 외에는 테마전시실, 제방유적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실,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약사제방은 울산혁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발굴조사된 유적으로,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시대 초기(6~7세기)에 부엽공법(敷葉工法·흙 사이에 풀이나 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깔아 흙이 단단히 붙도록 하는 보강토 공법)으로 지어진 것이 확인되면서 고대제방 축조기술의 핵심을 보여주는 중요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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