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부터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수장을 맡아 8선에 도전했던 이사 하야투(71·카메룬) 회장이 낙선하면서 지난 29년 동안 이어졌던 아프리카 축구의 ‘하야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 이사 하야투 전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오른쪽)이 CAF 회장 선거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억수를 청하고 있다.

CAF는 17일(한국시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54개 회원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제39회 CAF 총회를 열고 4년 임기의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는 하야투 회장과 아흐마드 아흐마드(57) 마다가스카르 축구협회장의 대결로 펼쳐졌고, 투표 결과 아흐마드 마다가스카르 축구협회장이 8선에 도전한 하야투 회장을 34-20으로 꺾고 CAF의 새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1988년부터 CAF의 회장을 맡아 무려 29년 동안 재임했던 하야투 전 회장은 재선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더불어 하야투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과 FIFA 평의회 의원 자격도 아흐마드 신임 회장에게 넘어갔다.

▲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으로 뽑힌 아흐마드 아흐마드 신임 회장.

아흐마드 신임 회장에게 패한 하야투 전 회장은 아프리카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1946년 카메룬에서 태어난 하야투 전 회장은 육상 중장거리 대표선수 출신으로 1974년 카메룬 축구협회 사무총장에 뽑히면서 본격적으로 축구계에 발을 내디뎠고, 1986년 카메룬 축구협회장에 뽑혔다.

하야투 전 회장은 1988년 3월부터 CAF의 수장을 맡아 무려 29년 동안 재임했다.

하야투 전 회장은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의 측근으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지만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아흐마드 마다가스카르 축구협회장이 ‘재정 확대·부패 청산’을 모토로 내걸고 CAF 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하야투 전 회장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4년 임기의 새로운 수장으로 뽑혔다.

아흐마드의 CAF 회장 당선은 FIFA의 정치 구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떨어진 하야투 회장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반대 세력 역할을 해왔다.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회장 선거에 나왔을 때도 지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내심 아흐마드 회장의 당선을 지지했고, 지난달에는 아흐마드 회장의 선거 캠프가 주최한 파티에 초청되기도 했다.

결국 선거에서 아흐마드 회장이 CAF의 수장으로 뽑혔고,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평의회 멤버에 자신의 편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아흐마트 신임 CAF 회장은 “변화의 필요성을 믿어준 회원국 대표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아프리카 축구의 승리”라고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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