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상선 나포 2012년 이후 5년만…다시 기승부릴지 주목

▲ 2015년 5월에 체포된 아프리카 해적들의 모습.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 나포한 유조선 1척과 8명의 스리랑카 선원 전원을 16일(현지시간) 조건 없이 석방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해적들은 최근 소말리아 북부 근해에서 나포한 유조선 ‘아리스 13호’와 선원들을 이날 몸값 등의 조건 없이 석방했다고 비정부기구 ‘해적 없는 바다’의 존 스티드가 밝혔다.

스티드는 “푼트랜드 해양 경찰이 나포된 선박을 풀어주도록 만들었다”면서 “해경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자 해적들이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무장한 해적들은 지난 13일 소말리아 해안에서 18km 떨어진 지점에서 지부티를 떠나 모가디슈로 향하던 아랍에미리트(UAE) 소유의 해당 유조선을 공격, 항로를 바꿔 푼트랜드로 향하도록 했다.

이날 석방에 앞서 해적과 해경 사이에는 총격전도 오갔다.

이 과정에서 4명이 부상했다.

소말리아 해적이 대형 상선을 나포한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소말리아에서는 외국 어선들의 불법어로가 해적행위를 촉발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포된 선박이 처음 정박한 소말리아 해안도시 알룰라의 원로들은 해적들은 분명한 요구사항을 밝히지 않았으나 불법어로에 분노해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 원로는 “그들은 그들의 해안 주변에서 이뤄지는 불법어로에 격분한 어부들”이라면서 “그들은 선박 나포를 통해 불만을 보여줄 절박한 필요를 느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주요 국제 항로에 지장을 초래하며 세계 경제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

해적 행위가 정점에 이르렀던 2011년 1월에만 32척의 선박이 나포돼 736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이에 국제사회가 해경 강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면서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은 사라졌으나 최근 들어 소형 어선 나포가 발생하고 있다.

소말리아 관리들은 지난 2015년 국제사회가 소말리아의 일자리 창출과 해안 경비, 불법어로와의 싸움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해적이 다시 출현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일부 소말리아 어부들은 현지 해안경비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틈을 타 조업하는 외국 저인망 어선들의 불법어로로 생계가 위협받자 해적 행위에 나서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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