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뷔르츠부르크 JMU 생물학연구소 카이 슈 박사

불안장애의 일종인 강박장애(OCD: Obsessive-Compulsive Disorder)의 원인이 밝혀졌다.

강박장애란 병균이 묻었을까 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한다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장애를 말한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율리우스-막시밀리안 대학(JMU) 생물학연구소의 카이 슈 박사는 뇌세포의 특정 단백질(SPRED2)이 부족하면 강박장애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이 단백질이 부족한 쥐는 털 다듬기(grooming)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이 단백질을 보충해 주면 이러한 과잉 행동이 진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슈 박사는 밝혔다.

이 단백질은 세포의 중요한 신호전달경로(Ras-/ERK-MAP kinase cascade)를 억제하는데 이 단백질이 부족하면 이 신호전달경로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과잉반응을 유발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단백질은 체내의 모든 세포에 있지만, 특히 수의 운동(voluntary movement)의 조절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기저핵(basal ganglia)과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인 편도체(amygdala)에서 집중적으로 만들어진다고 그는 밝혔다.

이 새로운 발견은 강박장애와 문제의 신호전달경로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신호전달경로가 강박장애의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슈 박사는 전망했다.

이 신호전달경로의 과잉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은 이미 개발돼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임상용으로도 승인돼 있다.

이 약들은 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문제의 신경전달경로 활성화가 빈번히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에 참가한 멜라니 울리히 박사는 밝혔다.

현재 강박장애 치료에는 항우울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쥐 실험에서도 항우울제가 쥐들의 반복행동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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