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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태화강
[태화강]혼돈의 시대, 승자는혼돈의 시대 갈등 부추기는 정치인들
사회혼란의 종착역은 피폐한 국민일뿐
이젠 똘똘 뭉쳐 한국의 내일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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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9  2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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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복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

오래 전 읽었던 글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한국인과 인도인의 성격을 비교한 내용이었다. 기억을 대충 더듬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한국인은 철저한 낙관주의자다. 문제의 70%정도만 따진 뒤 빨리 시작한다. 반면 인도인은 철저한 비관주의자다. 일의 120%를 따진 다음 신중하게 시작한다. 일이 시작된 후, 한국인은 철저한 비관론자가 된다.

또 ‘빨리’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일 시작 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예상 못한 변수가 된다. 인도인은 반대다. 무사안일에 가까운 낙관주의자가 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일을 미리 따져봤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히 대응한다. 감내할만한 하면 어떤 손실이라도 받아들인다. 이상과 같은 성격의 차이 때문에 인도인들은 한국인을 두고 ‘짧은 도화선(A blasting fuse)’ ‘누르기만 하면 패닉이 되는 사람(Panic Button)’이라 부른단다.

‘짧은 도화선’ 같은 한국인의 성격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압축 성장,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실행력 등이 장점의 영역이라면 세계 10위권의 체격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신뢰도를 떨어트린다는 것과 예전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복잡다단해진 시대에는 예상 못한 어려움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의 영역이다.

어쨌든 한국인의 그런 성정(性情)을 똑 부러지게 장점이다, 단점이다 규정지을 수는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그게 한국정치와 화학작용을 일으킬 때는 단점을 넘어 약점화 된다는 점이다.

무릇 정치란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조정·봉합하며, 사회 각계각층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한정된 사회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영역이요, 기술이다. 한마디로 사회통합의 종합예술이다. 당연히 정치인은 폭넓은 지식과 사고, 시대를 읽고 선도하는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용기와 존경할만한 아량과 포용력을 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치 지도자의 길은 구도자의 삶과 같고, 고뇌와 고통의 연속이라 하겠다.

그런데 우리 정치, 정치인은 어떤가. 사회갈등을 치유하기는커녕 갈등 유발자들이다. 때로는 분노한 민심에 올라타 사회분열을 확대·재생산한다. 그래야 주목받고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믿는다. 자기희생의 용기는 찾기 어렵고, 군중 뒤에 숨어 힘센 편, 이기는 편이 내편임을 실천함으로써 가늘고 길게 사는 법을 구현한다.

지난 몇 개월, 대한민국 민심은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였다. 그때, 자칭·타칭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들은 무엇을 했나? “내 편이 더 많다” “더 분노하라” “더 격렬하게 싸워라” “청소해버리겠다” …. 과연 이게 대한민국 지도자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밉든 곱든 이 땅에 사는 사람 모두가 한 식구다. 식구라고 왜 다툴 일 없겠나. 하지만 칼 휘두르며, 저주하며, 파국을 외치며 싸우는 것은 식구 간에 할 짓이 아니다. 그런 현실을 바라보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야 할 우리 정치인들 중에 단식했다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 걸핏하면 국회에서 울부짖고 드러눕던 사람들인데…. 사회혼란의 종착역은 피폐한 국민이다. 허나 정치인은 살아남는다. 지금 정치권을 봐라. 결국 혼돈의 시대 승자는 늘 정치인들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라도 정신 차리자. 지난 일을 깨끗하게 잊자는 것이 아니다. 지난 갈등은 역사의 한 장에 남기고, 이제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자연의 섭리’ ‘법치의 원칙’에 맡기자. 그간 서로 얼굴 붉혔던 사람들끼리 위로하면서 보듬자. 그리고 한 식구끼리 똘똘 뭉쳐 대한국인들의 내일을 만들어 가자.

이광복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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