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팽창 도시인 경남 양산시의 원도심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꽤 오랜시간 드리워져 있다. 비약적인 발전가도를 달리고 있는 ‘양산신도시’와 쇠퇴의 늪에 빠진 ‘원도심’. 신·구도심의 명암이다. 이는 곧 양산시 균형발전의 최대 과제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원도심(중앙동). 균형발전의 ‘해법’이 절실한 이 원도심에도 봄이 오고 있다. 장밋빛 청사진이 원도심에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6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2개 단지가 잇달아 공사에 들어간 데 이어 주상복합시설 건립과 양산도시철도 환승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양산시는 2022년께 원도심에 양산도시철도를 개통하고 양산도시철도와 부산도시철도 2호선 환승역을 북부동 양산종합운동장에 건립한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추가 인구 유입에다 역세권 위주의 지역상권이 완전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원도심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시는 2018년 11월까지 378억원을 들여 시청 인근 다방동 일대에 비즈니스센터와 하이브리드센터를 건립한다. 지난해 말 공사에 들어갔다. 이 두 센터 역시 원도심 발전을 견인하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신기동 일대에는 635가구 규모의 유탑유블레스 아파트가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전용면적 59㎡과 70㎡인 이 아파트는 오는 2019년께 준공된다. 이 아파트는 2008년 인·허가를 받았지만, 시행사 부도로 경매에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 끝에 최근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원도심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곳에서 300m 가량 떨어진 북부동 일대에 지역주택조합인 우림필유 아파트 건립공사도 최근 시작됐다. 이 아파트도 유탑유블레스와 마찬가지로 2019년 준공될 예정이다.

또 중부동 옛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는 지하 4층 지상 44층 연면적 4만여㎡ 규모의 주상복합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 건물도 상반기 중에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2007년 시외버스터미널이 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지금까지 10년간 방치된 이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서면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환영일색이다. 원도심에 찾아온 봄의 기운이 장밋빛 미래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인근 상인들은 “처음에 44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서 계획대로 될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아무래도 원도심 중앙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사람 발길도 늘어날 것이고, 덩달아 매출도 껑충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영했다.

유탑유블레스와 우림필유, 주상복합시설 등이 예정대로 준공되면 5000명 이상의 인구가 원도심에 유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앙동 인구 1만1319명의 44%에 달하는 것이다. 터미널이 이전하면서 원도심 상가 절반 가량이 문 닫았고, 새로 문을 연 가게도 몇 달 지나지 않아 어려움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되던 원도심에 ‘봄(활성화)’이 오고 있다. 원도심에 봄 기운이 짙어지는 것 이상으로 주민들의 제2 도약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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