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재단 사업 설명회...탈락 단체에도 평가 실시

다음해 공모 심의에 반영...보조금 집행시스템도 변경

▲ 지난 17일 시청에서 열린 2017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예술가 및 단체 설명회.
올해 실시할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전문가 현장 평가시스템이 도입된다. 각종 문화예술사업의 예술성과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문예단체의 역량강화를 이루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울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언)은 지난 17일 2017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예술가 및 단체 설명회를 열고, 올해 사업 진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올해 모든 사업에 대해 전문가 현장평가와 행정평가를 실시한다. 울산문화재단은 올해 예산 중 5000만원을 평가예산으로 편성해 평가위탁기관을 선정하고, 전문가 현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는 다음해 공모 심의에 30%가량 반영될 계획이다. 사업 선정 예술인은 사업 수행 일주일 전에 홍보자료와 티켓 등을 재단에 제출해야 한다. 행사기간 및 장소를 공지하지 않아 현장평가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0점 처리된다.

전문가 현장평가는 이미 타 지자체 재단에서도 시행하고 있으며, 울산문화재단은 사업공모에서 탈락한 단체에 대해서도 평가를 시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재단과 차별화된다.

사업 미선정 단체 중 신청 단체에 한해 전문평가를 시행하는 것이다.

평가 점수에 따라 내년도 사업 심의에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업심의에서 0.001점 차이로 아깝게 탈락하는 단체가 많다. 그런 점에서 1~2점의 가산점은 매우 크다.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진행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마이너스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보조금을 교부·집행·정산하는 시스템이 변경된다. 기존에는 NCAS를 사용해왔는데 올해부터 e나라도움(국고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그동안 국고보조금은 중복으로 받거나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돈을 받는 등 ‘눈먼 돈’이라는 오명을 썼다.

기재부는 이를 개선하려고 각 부처, 지자체에 흩어져 있는 보조금 사업의 관리와 집행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e나라도움을 구축했다.

아울러 기초지방자치단체, 민간사업자까지 연결해 상세 내역 집행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사용하는 시스템이 모두 달라 사업 존재 자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전국 모든 국고 사업에 적용되는 만큼 한눈에 사업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 기존 시스템은 사업선정 시 보조금을 먼저 주고,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시스템으로 변경되면서 돈이 써야 하는 시점마다 승인을 거쳐 결제돼 자금이 보다 투명하게 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사용해 온 NCAS는 성과, 실적 보고서 제출로 일부 활용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박상언 대표이사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울산문화재단은 울산의 주옥같은 구슬들을 꿰어서 목걸이, 반지 등으로 완성하겠다. 무엇보다 현장의 의견을 문화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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