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소불문 바둑 삼매경- 19일 울산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에서 참가선수들이 반상대결을 펼치고 있다.

19일 울산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등 참가자와 학부모, 참관인 등 10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장은 대회장뿐 아니라 관중석까지 가득 메워졌고 오목, 알까기, 프리마켓, 다면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 바둑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묘수를 떠올리고 있다.

행사장 한켠 프리마켓 볼거리

○… 울산지역 ‘육아맘’ 모임인 슈퍼맘스가 바둑대회 당일 종하체육관을 찾았다. 슈퍼맘스는 프리마켓을 통해 각종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등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장에서는 슈퍼맘스 회원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와 석고방향제, 디퓨져 등이 판매됐다. 또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문구가 쓰여진 손글씨(캘리그라피) 엽서 200장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도 운영됐다.

日 전국바둑대회 우승자도 참가

○… 올해 바둑대회의 일반부에는 지난 2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6회 일본 전국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참가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울산시 북구 평창동에 거주하는 김상준(34)씨는 지난 일본대회에 팀명 ‘울산’으로 참가해 우승했다. 김씨는 “조선업 침체 등 울산 경기가 매우 나빠졌다. 울산시민들이 좋은 기운을 받아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울산’으로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참가했던 일본 바둑대회에는 600여 명의 일본인이 참여해 바둑 실력을 겨뤘고, 김씨는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였다.

▲ 울산 출신의 프로기사 양재호 9단이 바둑교육과 관련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양재호 프로 “바둑 3년은 배워야”

○…울산 출신의 프로기사 양재호 9단은 “지난해 이세돌 프로와 알파고의 대국으로 일어난 바둑붐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바둑계의 교육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며 “바둑에 입문하는 친구들이 좀 더 쉽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둑의 맛과 진수를 알려면 최소한 3~4년은 꾸준히 배워야 하지만 1년 정도만 배우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바둑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둑에 빠져들고 바둑인구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기사는 “울산지역 바둑활성화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 오유진 프로기사가 바둑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도다면기를 두고 있다.

‘미소천사’ 오유진 프로 인기만점

○…대회 중간에는 김현섭, 오유진 프로기사의 지도다면기가 진행됐다. 2명의 프로기사들은 각각 6~8명의 어른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면기를 펼치며 참가자들을 지도했다. 다면기 최연소 참가자 최민혁(남해초2)군은 “평소에 TV에서만 보던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하니 긴장이 돼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너무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바둑계의 ‘미소천사’로 불리는 오유진 기사는 참가자들로부터 연신 사진촬영 요청을 받는 등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오유진 기사는 “평소에 대회에만 출전하느라 대외행사에 참가한 적이 거의 없는데, 조금은 생소하지만 바둑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글=석현주·이우사 기자

사진=김동수 기자

▲ 여성부에 참가한 한 선수가 신중한 표정으로 돌을 놓고 있다.

대회 수상자 명단
◇일반부 △우승:석연리 △준우승:김상준 △3위:강태산
◇단체전 △우승:현대자동차 △준우승:유석회A △공동3위:유석회B·현석회
◇노년부 △우승:김동길 △준우승:조영규 △공동3위:박용대·손영호
◇여성부 △우승:이인화 △준우승:배미화 △공동3위:이수연·한보선
◇중·고등부 △우승:최한뉘 △준우승:박일웅 △공동3위:박영민·이서준
◇어린이 최강부 △우승:박세현 △준우승:박성찬 △공동3위:강민욱·김은중
◇어린이 유단자 △우승:우시원 △준우승:이재훈 △공동3위:김기완·김도형
◇초등1학년부 △우승:황연수 △준우승:왕준영 △공동3위:서민준·한성민
◇초등2학년부 △우승:이동건 △준우승:최민혁 △공동3위:박승현·차현서
◇초등3학년부 △우승:정원빈 △준우승:유지성 △공동3위:김래원·고예성
◇초등4학년부 △우승:한건희 △준우승:이지훈 △공동3위:권도현·박상우
◇초등5~6학년부 △우승:최영진 △준우승:도규빈 △공동3위:김성민·안홍재
◇유치부 △우승:이지훈 △준우승:김태용 △공동3위:이준우·이지환
◇샛별A부 △우수상:김가윤·김지환·박태준·유리아·이시완·정석훈·조윤찬·황성빈
◇샛별B부 △우수상:정성운·김규민·강은택·정승준·김준형·이진욱·김찬혁·성재영
◇샛별C부 △우수상:임희우·김건우·구민서·김단우·전윤종·김현직·권준호·김근형
◇샛별D부 △우수상:김기범·김지승·전동민·최민권·서정우·김태우·주윤오·조영훈
◇샛별E부 △우수상:정현철·홍준수·황재민·이승후·안지완·이현성·김강연·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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