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에 세계 첫 적용...2억4000만달러 규모 계약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러시아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사로부터 11만4000t급 LNG추진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억4000만달러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50m, 폭 44m, 높이 21m로 수면의 얼음이나 빙산에 대비한 내빙기능(아이스클래스1A 등급)을 갖췄다.
이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하며, 2018년 3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 셸(Shell)사에 용선돼 러시아에서 생산된 원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박은 대형 선박으로는 세계 최초로 LNG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 주목 받는다는 평가다. 기존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 배출 90% 이상, 질소산화물(NOx) 배출 80% 이상,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15% 이상 감소시킨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50%까지 줄일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을 수주함으로써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eco-ship)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는 지난 1989년 4만1000t급 벌크선 6척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발주한 후 지금까지 총 65척을 발주하며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편 이번 수주는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조선소와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극동조선소(FESRC)와 상선 설계·프로젝트 관리 등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